▲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최주환(가운데)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지명타자 최주환(29, 두산 베어스) 카드가 적중했다.

최주환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주환은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17-7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1차전 지명타자는 닉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안타 하나를 때리긴 했으나 2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자 두산은 에반스 대신 최주환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올해 처음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최주환은 가을 경험이 풍부하진 않았다. 통산 17경기에서 타율 0.200 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정규 시즌에도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은 아니었다. 최주환은 올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홈런 7개를 기록했다.

두산이 NC에 끌려가는 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최주환은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4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두산은 4-6으로 끌려가며 좀처럼 분위기를 뺏지 못했다.

잠잠하던 최주환의 방망이는 역전 기회에서 폭발했다. 6회 김재환과 오재일, 양의지가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최주환에게 기회가 왔다. 최주환은 볼카운트 1-0에서 맨쉽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두산은 순식간에 8-6으로 뒤집으며 1차전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포 악몽을 함께 날렸다. 

최주환의 만루포 이후 두산 타선은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고, 김재환이 곧바로 우월 3점포를 터트리면서 12-6까지 순식간에 달아났다. 두산은 7회 3점을 더 뽑으면서 1차전 NC에 내줬던 15점을 그대로 회수했다.

2패 위기에서 최주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춘 두산은 조금은 가볍게 마산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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