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2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에 입장하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구단 한국시리즈 역사에도 보기 드물었던 경우에 도전한다. 1차전 패배 후 시리즈 우승이다.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5로 졌다. 로저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치며 활약했고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내줬다.

타이거즈 역사에서 한국시리즈는 올해를 제외하고 10번 있었다. KIA는 10번을 모두 우승으로 만들며 'V10'에 성공했다. 10전 전승. KIA 선수들이 자부심으로 생각하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 때 "부담이기보다는 자부심인 기록"이라고 밝혔다.

10번 역사 가운데 25일 경기처럼 1차전을 패한 경우는 단 한번이다. 열에 아홉은 1차전을 잡은 뒤 우승을 맛봤다. 28년 전까지 시계를 돌려야 단 한번 있었던 '희귀 역사'를 볼 수 있다.

1989년 65승 4무 51패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해태 타이거즈는 태평양 돌핀스와 플레이오프에서 3승 무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 시즌을 71승 3무 46패로 마친 빙그레 이글스였다.

1차전에서 타이거즈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선동열을 냈지만 한화 선발투수 이상군 공략에 실패했다. 선동열은 9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완투패 했다. 25일 헥터를 내고 3-5로 진 것보다 더 충격적인 패배일 수도 있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 투수로 불리는 선동열은 그해 완투 8회 완봉승 6회, 2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난공불락 성이었다.

오래갈 것 같은 충격은 2차전에서 바로 사라졌다. 해태 타이거즈가 1-4로 뒤진 경기를 3회 뒤집으며 6-4로 역전승에 성공했고 1승 1패를 나눠 가진 뒤 내리 3연승에 성공해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1차전 패배 팀이 시리즈를 잡을 확률은 24.2%다. 이마저도 확률이 낮은데 타이거즈 역사에서도 단 한번 밖에 없는 1패 뒤 우승이다. KBO 팀들과 함께 타이거즈 구단도 많이 겪어보지 못한 역경이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역경'을 어렵지 않게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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