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차 가스파리니(가운데) ⓒ 장충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트리플크라운보다 경기를 이겨서 만족스럽다."

미차 가스파리니(33, 대한항공)가 대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가스파리니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2라운드 경기에서 2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세트에 블로킹 3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건 가스파리니가 최초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만 14점을 뽑으면서 0-5에서 28-26으로 뒤집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 경기 이긴 것보다 그 한 세트를 챙긴 게 팀에 많은 이득이 됐다. 뒤집어서 이기는 그런 자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부족했던 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 점은 만족할 만큼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안고 공을 때렸다. 가스파리니는 "부담은 없었다. 1세트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 이번 세트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잡아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세터 한선수와 호흡을 잘 맞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조금 더 스피드 있는 배구를 하려다가 가스파리니와 맞출 시간이 부족해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었다. 그래서 가스파리니는 예전 속도를 유지하고 다른 선수들은 바뀐 속도로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선수와 가스파리니가 그 과정에서 혼란이 왔다. (황)승빈이는 계속 이전 스피드와 높이로 토스를 해와서 가스파리니랑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리니는 전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3시즌째이기도 하고, 다른 리그에서 뛴 적도 있다. 전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팀은 훌륭한 세터 2명이 있다. 누가 언제 들어와도 다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나는 늘 하던 대로 때리기만 하면 된다"며 앞으로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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