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PPAP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 중국 상하이)의 중국 리그 고공비행이 멈췄다. 김연경의 소속 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9연승에 실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9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중국 여자 배구 프로 리그 조별 예선 B조 경기에서 톈진에 세트스코어 2-3(23-25 25-21 16-25 30-28 14-16)으로 졌다.

상하이는 올 시즌 8연승을 거두며 중국 리그 1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렸다. 김연경이 가세한 상하이는 공격은 물론 서브와 수비, 리시브에서 전력이 상승했다. 베테랑 블로커 마윤웬과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양지에의 활약까지 더해진 상하이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톈진과 경기에서 중국 청소년 국가 대표 팀의 에이스 리잉잉(17)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2000년 출생인 리잉잉은 192cm의 장신 왼손잡이 공격수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리잉잉의 공격에 상하이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8연승을 달린 상하이는 원정 4연전에 나섰다. 톈진과 경기를 마친 이후 16일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23일 허베이와 경기를 치르고 26일 산둥을 만난다. 원정 4연전 첫 경기에서 만난 상대는 톈진이다.

상하이는 지난달 18일 톈진을 3-0으로 눌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톈진의 끈끈한 수비에 이은 리잉잉의 공격에 고전하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톈진과 경기에서 김연경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치료와 재활로 어깨 통증을 관리했지만 아직 완쾌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연경은 오른쪽 어깨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다.

▲ 김연경(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상하이 선수들 ⓒ PPAP 제공

1세트에서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한 톈진은 1세트를 25-23으로 따내며 기선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상하이는 2세트 초반 김연경과 양지에의 공격 득점으로 앞서갔다. 김연경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로 20점을 먼저 넘은 상하이는 22-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마무리 시간차공격으로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톈진은 3세트 초반 상하의 범실과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8-3으로 앞서갔다. 블로킹 득점까지 터진 톈진은 15-8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벤치로 들어갔다. 21-11로 여유 있게 앞서간 톈진은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23-23에서 상하이는 양지에의 공격 득점으로 한 걸음 달아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리잉잉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리잉잉의 결정타를 앞세운 톈진은 5-24로 전세를 뒤집었다. 위기에 몰린 상하이를 구해낸 이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4세트 막판 '베테랑' 김연경과 '무서운 신예' 리잉잉은 공격 경쟁을 펼쳤다. 28-28에서 김연경은 공격 득점을 올렸고 블로킹 득점까지 보탰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은 상하이는 4세트를 30-28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 10-10에서 양지에의 공격 득점과 상대 속공 범실로 12-1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12-11에서 뼈아픈 범실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톈진이 5세트를 따내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14-14 듀스를 만들며 뒤집기에 나섰다. 그러나 14-15에서 톈진에 서브 득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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