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베테랑 타자 정성훈에게 KIA 타이거즈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성훈은 우승 팀 KIA에 필요한 전력일까.

1980년생 정성훈은 만 37세다. 은퇴를 생각할 수 있는 나이지만 아직 기량은 경쟁력이 있다. 2017년 115경기에 나섰고 276타수 86안타 타율 0.312 OPS 0.828를 기록했다. 시속 140km와 145km가 넘는 빠른 볼 구간 타율도 3할대다. 배트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풀타임 주전은 어렵지만 로테이션으로 출전 시간이 정해진다면 체력 관리와 함께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KIA가 정성훈을 주시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지난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성훈의 거취에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우린 아직 대형 계약이 남아 있다. 양현종과는 거리를 많이 좁혔지만 김주찬과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둘 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두 선수와 협상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정성훈 영입 문제는 그 이후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KIA는 이번 겨울 선수단 유지에 힘쓰고 있다.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 3명, 헥터 노에시-팻딘-로저 버나디나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연봉 협상이 필요한 양현종에게 주력하고 있고 이후 김주찬과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선수와 계약을 끝내면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셈이다.

KIA가 올 시즌 우승 팀이긴 하지만 약점은 분명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이 걱정거리였고 타선에서는 백업 선수층이 두껍지 못했다.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공백은 컸다. KIA는 꾸준히 우승권에 머무는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 육성은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영입을 통한 보강이 필요하다.

올 시즌 KIA 주전 1루수는 김주찬이었다. 백업은 대개 서동욱이 나섰다. 김주찬이 88경기에서 636⅔이닝, 서동욱이 511⅔이닝을 책임졌다. 서동욱 존재가 김주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서동욱은 1루 외에도 2루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다. 1루수 백업으로 서동욱 임무를 고정하면 KIA로서는 잃는 것이 더 많다. 1루뿐만 아니라 2루, 우익수까지 전천후로 메워 주는 것이 더 보탬이 된다.

김주찬은 1981년생으로 만 36세다. 더그아웃에서 선수 체력 관리에 신경 써 줘야 하는 나이다. KIA에 정성훈이 필요한 이유다. 두 선수는 풀타임 선발 출전은 어렵다. 두 선수 타격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자연스럽게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좋은 타격 실력을 갖춘 두 베테랑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 공격력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는 발생하지 않는다. 

1루수 영입을 전제로 시장을 봤을 때도 정성훈은 매력적인 카드다. FA 시장에도 1루수 채태인 최준석이 있지만 계약 조건을 봤을 때 정성훈은 FA 계약보다 상황이 나을 수 있다. 구단은 계약금 없이 정성훈을 영입할 수 있다. 채태인과 최준석보다 나이가 많은 정성훈이 긴 계약 기간을 고집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영입하는 구단 위치에서 봤을 때 부담이 덜하다.

KIA와 정성훈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보장은 없다. KIA가 관심을 표현한 정도다. 정성훈과 KIA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계약을 하게 된다면 플러스 요소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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