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FA 투수 김승회(36)와 두산 베어스가 어느 정도 뜻이 맞았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투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 김성배(36)를 방출했고, 정재훈(37)은 은퇴와 함께 두산 퓨처스팀 불펜 코치로 새출발을 알렸다.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이 떠나는 동안 김승회는 홀로 FA 시장에 남았다.

두산 관계자는 김승회와 1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단년 계약에 동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계약이 해를 넘길지 안 넘길지는 확답하지 못했다. 김승회가 전 동료 베테랑 투수들과 다른 행보를 이어 갈지 눈길을 끈다.

올 시즌 불펜 맏형 노릇을 했다. 김승회는 시즌 목표를 물어볼 때면 늘 "(정)재훈이 반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재훈은 지난해 팔뚝과 어깨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불펜 중심을 잡고 있었다. 김승회는 초등학교 친구의 무사 복귀를 기원하며 김명신, 이영하, 박치국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을 이끌었다.

두산은 김승회와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다.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까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내부적으로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동안 외야수 FA 대어 민병헌과 국내 복귀를 노리는 김현수까지 신경 써야 했다. 금액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 민병헌은 롯데,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김현수의 보상 선수를 선택하고, 김승회와 계약을 마무리하면 이번 스토브리그 일정이 끝난다.

김승회는 올 시즌 69경기 7승 4패 11홀드 69이닝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기복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에는 4경기 2승 4⅔이닝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때 함덕주와 함께 불펜에 큰 힘을 실어줬으나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때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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