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준(왼쪽)-이승현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는 20일 외야수 김현수를 FA로 영입하며 든든한 외야 요원을 얻었다.

LG는 김현수를 영입한 대신 두산 베어스에 김현수의 이전 시즌(2015년) 연봉 7억5천만 원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이전 연봉 3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두산이 현금을 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유망주를 선호하는 두산 기조와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하는 LG 컬러를 볼 때 두산이 LG 투수를 택할 수도 있다.

LG는 최근 들어 세대교체를 가장 적극적으로 외친 팀이다. 이병규 현 LG 2군 타격 코치가 은퇴 전인 2016년 시즌 2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도 리빌딩을 이유로 1군에 기용하지 않았고, 정성훈은 1군에서 올해 타율 3할이 넘는 활약(.312)을 펼쳐 보였으나 시즌 후 가차 없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FA 영입이 딜레마라고 불릴 만큼 유망주를 키우려는 욕심이 큰 LG다.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도 최대한 어린 선수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이를 보호하기에 20인은 매우 적은 숫자다. 당장 1군 엔트리 27명도 20명을 훌쩍 넘는다. 유망주를 묶기 위해 주전 선수를 내줄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

LG는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수 정상호를 영입하면서 거포 유망주로 기대하고 있던 내야수 최승준을 내줬다. 2016년 시즌 후에는 투수 차우찬과 FA 계약을 맺는 대신 보상 선수로 투수 이승현을 삼성에 보냈다. 최승준은 SK 이적 후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이승현 역시 올해 삼성 마운드에서 믿음직한 구위를 보여 줬다.

최승준은 올해 LG를 상대로 타율 4할, 장타율 9할5푼,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친정 팀에 자주 비수를 꽂았다. 부메랑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보호 선수를 잘 짜야 한다. 류중일 신임 감독이 팀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양상문 LG 단장의 평소 팀 운영관이 이번 보호 선수 명단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관전 포인트는 두산의 선택 방향이다. 두산은 지난달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행을 택하며 보상 선수를 고를 당시 "투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선택은 외야수 백민기였다. 당시 투수를 고르지 않은 두산이 투수 팜이 좋은 LG를 상대로 투수 요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유망주 고르는 눈이 뛰어난 두산이기에 이름이 덜 알려진 루키들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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