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박병호-황재균(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간 선수들을 보며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왔으면 좋겠다."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생존하고 있는 추신수가 앞으로 도전하게 될 후배들에게 던진 말이다. 선배 선수들 사례는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성공 사례, 실패 사례 모두가 해당한다. 추신수는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어떤 '준비'가 있을까.

메이저리그를 오랜 기간 취재했던 SPOTV 민훈기 해설 위원은 '철저한 준비'로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계약을 이야기했다. 민 위원은 "빠른 공 대처는 하루 이틀 특훈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시속 155km대 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찾아 꾸준히 경험하기는 어렵다"며 현실적 한계를 짚었다.

민 위원은 김현수를 예로 들며 필요한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2016년 김현수는 계약으로 기회를 얻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해서 살아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버틴 김현수는 조금씩 기회를 얻었고 데뷔 시즌에 빼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박병호와 황재균 경우는 애초에 기회 자체가 부족했다. 김현수도 기회가 줄어들자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며 출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도 귀국 인터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미국에서 경험했던 바로는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인정받지 못한다"며 보이지 않는 차이를 짚은 추신수는 "그래서 기회가 적었고 얼마 되지 않은 기회에서 자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적은 기회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실력으로 출전 시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그러나 추신수가 말한 것처럼 출발 선상이 다르다면 민 위원이 말한 것처럼 계약으로 기회를 보장받아 실력을 보여줄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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