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36)가 해외 생활을 마치고 6년 만에 KBO 리그로 복귀한 2017년에는 무관(無官)에 그쳤다. 2018년 시즌에는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시즌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득점 등)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상 그가 쟁취할 수 있는 타격 타이틀을 모조리 쟁취했던 셈이다. 이대호는 그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0년 시즌만 반짝 빛난건 아니다. 2006년에는 타율 1위과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최다 안타 2위였다. 2007년에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각 2위에 올랐다. 그리고 해외 리그로 진출하기 전 시즌이었던 2011년에도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각 2위를 차지했다.

2004년부터 두 자릿수의 홈런, 2008년을 제외하면 20개 이상의 홈런을 꾸준히 때린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6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 지난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대호는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540타수 173안타) 34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의 성적을 남겼다.

이대호만의 타격 능력은 여전했다. 이대호가 온 후 롯데는 6년 만에 정규 시즌 3위,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대호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으면서 보상을 받았다.

한 시즌 동안 제 몫을 다했다. 이 가운데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이대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팀 성적에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였지만 타격 7관왕 출신의 이대호가 지난해에는 타율,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등 어느 부문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8년 시즌에는 타점 부문 타이틀에 욕심을 부릴만 하다. 지난 시즌 이대호는 상대 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과 전준우, 그리고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 FA 이적) 등 공격적인 면에서 뛰어난 타자들이 있었으나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와 대결에서 상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떠났지만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FA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다. 발도 느리지 않고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춘 민병헌의 합류로 새 시즌에는 이대호가 더 많은 타점 추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해볼만 하다.

1982년생으로 '개띠'의 해에 태어난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그러나 이대호가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관록을 보이며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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