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왼쪽)와 스티브 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서로를 잘 알기에 혹독한 훈련이 필요 없는 모양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현재 29승 8패(78.4%)를 기록,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줄곧 서부 콘퍼런스 2위로 달려왔던 골든스테이트가 최근 기세를 끌어올리며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것.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이며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튼튼한 조직력 덕분이다. 선수들은 서로를 잘 안다. 스티브 커 감독의 시스템 농구도 팀에 녹아들었다. 그렇기에 훈련도 많이 안 한다. 커 감독은 인터뷰에서 골든스테이트 시즌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커 감독은 3일(이하 한국 시간)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개막 후 팀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브라운 코치 역시 "트레이닝 캠프 이후 팀 훈련이 없었다"고 했다. 숀 리빙스턴도 "5대5 전체 팀 훈련? 트레이닝 캠프 이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트레이닝 캠프는 대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열린다. 

사실 커 감독은 2014-15시즌 감독직을 맡았을 때 팀 훈련을 강조했다. "사령탑을 맡은 첫해에 혹독하게 훈련했다. 팀 내 훈련이 많았다. 2일 정도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 쉬는 날 중 둘째 날에 항상 훈련했다.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요즘에는 그러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팀 훈련이 필요하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패턴 훈련, 5대5 연습 게임으로 실전처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부터 같은 농구를 하고 있다. 선수 구성도 비슷하다. 특히 이번 시즌 선수단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익숙한 농구와 동료이기에 혹독하게 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게 커 감독의 생각이다. 대신 휴식에 초점을 맞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7경기를 치렀다. 일정 자체가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커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그는 "컨디션은 항상 다르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나는 코치다.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며 선수들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도 했다. 대신 짧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11월 28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106-110으로 졌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가 결장했으나 경기력이 아쉬웠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이를 두고 커 감독은 훈련을 주문했다. 대신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훈련시간을 줄였다. 그는 "원래 12분간 수비 훈련을 하려다가 6분으로 줄였다. 그리고 기술 훈련으로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파이널까지 바라보는 팀이다. 파이널까지 간다면 8개월간 시즌 일정을 치러야 한다. 체력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커 감독은 훈련보다는 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한편 커 감독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길 원한다. 선수들이 가족에도 신경 쓰도록 배려를 하는 편이다. 스트레스 검사도 한다. 주기적으로 선수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요가로 정신 수양에 힘을 쏟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없어야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커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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