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직 멀었다. 책임감을 더 키워야 할 거 같다."

세터 노재욱(26, 현대캐피탈)이 마음을 다시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20, 22-25, 25-18)로 이겼다. 

5연승을 하고도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3세트가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만 범실 12개를 저지르며 한국전력이 추격할 기회를 줬다. 노재욱은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내가 공격수를 믿고 올려줬어야 했는데, 범실이 많이 나와서 스스로 당황했다"며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3세트에 삐끗했지만, 노재욱은 올 시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유독 이번에 통증이 오래 가는 거 같아서 걱정"이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때 치료를 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노재욱이 주전 세터로서 책임감을 갖고 버텨주고 있는 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노재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멀었다. 더 쉽게 갈 수 있는 걸 어렵게 가는 바람에 동료들까지 힘들어졌다. 책임감을 더 키워야 할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허리 통증과 관련해서는 "치료하고 보강 운동하고, 훈련하는 걸 반복한다. 아플 때도 아프고, 안 아플 때도 아프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가 안고 가야 할 문제다. 보강 운동을 하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코트 안에서는 동료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재욱은 "중앙을 활용하면서 사이드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다들 좋은 센터라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김)재휘는 야간 훈련을 하면서 같이 맞추고,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와 호흡도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노재욱은 "아직 완벽하게 못 맞추고 있다. 서로 안 맞는 게 있으면 대화를 자주 하려고 한다. 조금 더 완벽하게 맞추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욱은 앞으로도 동료들을 더 믿고, 동료들이 힘들지 않게 세터로서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