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스완지(영국),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지금 상황에선 내가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웨스트햄이 스완지보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1월 겨울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에 나온 이적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혔다. 2017-18시즌 기성용의 의지는 6개월 계약 기간이 남은 스완지시티 잔류다.

기성용은 한국 시간으로 31일 새벽 영국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7-18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를 3-1 승리로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적 소문에 대해 묻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금 상황에선 내가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실 나는 웨스트햄이 스완지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적으로나 팀적으로 더 큰 팀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내 미래는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기성용은 리버풀전 승리에 이은 아스널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룬 스완지시티의 중심 선수로 호평받고 있다. 카르발랄 스완지 감독도 경기 후 회견에서 “기성용이 중원에서 많이 뛰어줬다”고 짚어 말했다. 영국 현지 기자들도 믹스트존에서 기성용을 향해 질문 세례를 보냈다. 

▲ 기성용 ⓒ스포티비뉴스

다음은 기성용과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은.
우리에게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 같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 다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 타이를 이뤘다. 알고 있었나?
기사로 잠깐 봤는데 사실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뛸 줄 몰랐다. 6년 동안 시즌을 치르며 좋았던 기억도 있고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더 많은 경기를 뛰어서 한국 대표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 나한테 뜻깊은 경기다.

-최근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조직적으로 팀이 많이 완성된 것 같다. 각자 뭐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잘 아는 것 같다. 공격이나 수비가 다 하나가 되는 것 같다. 리버풀전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고, 오늘도 보셨지만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경기를 했다. 그게 우리가 상승세를 타는 요인이다.

-전방 압박이 효과적으로 잘 된 것 같은데?
감독님이 전술적으로 상당히 잘 짚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서로 다 같이 뛰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이 힘들지 않고 여러 선수가 하나가 되니까 경기력도 프레싱이 잘되는 것 같고 분위기를 타다 보니 선수들도 멘탈적으로 힘이 나는 것 같고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오늘도 경기 중에 활동량이 굉장히 많았다. 이제 부상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인가? 
몸은 괜찮다. 일단 수술한 부분은 계속 보호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여러가지 치료도 많이 받고 보호하고 있어서 아직까진 크게 이상이 없다. 난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부상 당하지 않게 준비 잘 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게 아픈 데 없다. 

-웨스트햄 이적설이 또 나왔다.
지금 상황에선 내가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실 나는 웨스트햄이 스완지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적으로나 팀적으로 더 큰 팀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내 미래는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스완지에 잔류하는 게 내 가장 큰 목표다, 그 뒤에 내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 아직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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