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대성(왼쪽)과 유재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투수 최대성(33)과 유재유(21)가 불펜에 속도를 더하길 기대하고 있다.

최대성은 지난해 12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t 위즈에서 이적했고, 유재유는 LG 트윈스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김현수의 보상 선수로 선택을 받았다. 

두산은 불펜에서 빠른 공을 던져 줄 투수가 더 필요했다. 지난 시즌 1군 불펜에서 직구로 윽박지르는 투수는 김강률과 이영하뿐이었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김강률이 직구 평균 구속 147.6km로 가장 빨랐고, 이영하가 145km를 기록했다. 나머지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인 시속 145km를 밑돌았다. 

고심 끝에 최대성과 손을 잡았다. 시속 150km짜리 공을 던질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지나치기 어려웠다. 제구만 투수 코치진이 손을 본다면 '제 2의 김강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로 봤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2군을 봐도 최대성 정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겨울 동안 다듬어서 중간 투수를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성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백마디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이제 프로 14녀째인데, 다른 사람들이 늘 마운드에서 불안해 보이고 쫓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제는) 누구보다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는 걸 인정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재유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재유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온다. 두산은 유재유의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구 폼을 높이 샀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의 가능성을 믿었다. 

김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 마음에 들었다. 마운드 위에서 경쾌하게 공을 던지더라. 롯데 김원형 코치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이도 어리고 폼이 괜찮아 보였다"며 캠프 동안 더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1군을 바라보며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김 감독이 지난달 15일 올 시즌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최대성과 유재유는 12살 차이가 나지만, 1군 무대에서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은 두 선수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뒀다.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스스로 얼마나 증명하느냐에 따라 두산 불펜과 두 선수의 올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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