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한승혁은 올해 1군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승혁은 지난 4일 인천 SK전에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도 포수가 폭투 공의 방향을 놓치면서 2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기록했다. 6탈삼진을 잡은 것보다도 무사사구였다는 점. 항상 제구가 과제였던 한승혁에게는 희망의 빛이었다.

그리고 타자들에게는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한승혁은 이날 최고 153km의 빠른 직구에 느린 커브를 섞어 던졌다. 빠른 공을 주로 던지는 '파이어볼러'로만 각인돼 있던 한승혁이 스트라이크존 바로 아래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자 타자들의 볼배합 계산도 복잡해졌다. 한승혁은 이날 활약을 통해 10일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낙점됐다.

김 감독은 7일 "한승혁은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투구수를 늘렸다고 하더라. 이전 경기(4일)에서도 많은 공을 던졌고 구위도 좋아보였다. 본인도 선발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불펜에서는 1점 1점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크게 문제가 없으면 계속 선발 기회를 주겠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승혁은 이날 "4일 경기에서는 점수차와 상관 없이 던졌다. 어떤 상황이든 내 공을 던진다고 생각했다. 커브의 필요성은 마무리캠프부터 느꼈는데 그날 정말 잘 들어갔다. (김)민식이 형도 생각보다 잘 떨어진다고 했다. 잘 쓰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커브를 던졌기 때문에 선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빠른 공만 던지면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커브가 필요하다. 타자들이 앞으로 내가 커브를 던진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잘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한승혁은 어느새 8년차 투수가 됐다. 지난해도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정규 시즌에서 그 위력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역시 내전근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던 한승혁. 계속 유망주로만은 남을 수 없다는 그가 새 무기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