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노에시(왼쪽)-양현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20승 투수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KIA 타이거즈가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3연승에서 뒤에 2연승은 지난 6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2경기에서 챙겼다. 헥터 노에시-양현종을 앞세운 선발 야구로 넥센과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6일 선발 등판한 헥터는 넥센 타자들 적극적인 스윙에 고전했다. 넥센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 안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모두 3구 안에 헥터 공을 공략해 안타 10개를 뽑았다. 그러나 헥터가 넥센에 준 점수는 3점. 헥터는 10피안타를 기록하면서도 이닝을 길게 끌고 가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타자들에게 속구와 체인지업 위주 볼 배합이 통하지 않자 커브 위주로 방향을 바꿔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7일 양현종 역시 헥터와 비슷했다. 넥센 타선 공세에 고전했다. 위기도 여러 차례 겪었다. 3회에는 2피안타와 외야 뜬공 1개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4회에는 허정협 김태완 이정후 임병욱에게 피안타를 기록했다. 허정협이 오른쪽 담장 맞고 떨어지는 2루타와 대타 김태완 적시타로 양현종은 1실점 했다. 그러나 이후 2사 만루 위기는 무실점으로 넘겼다. 양현종은 4회에만 32구를 던지며 휘청거리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났을 때 양현종은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투수 진가를 볼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컨디션이 빼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짜임새를 갖춘 넥센 타선에 연거푸 피안타를 기록하는 등 애를 먹었다. 그런 결과는 선발 승리. 두 투수는 13이닝 동안 56타수 19피안타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339. 한 팀 원투 펀치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그러나 결과는 4실점이고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2.77. 3할대 높은 피안타율에도 평균자책점은 디펜딩 챔피언 팀 원투펀치다운 성적이다.

그들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양현종이 박병호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볼넷이 없다. 자동 고의4구를 준 것은 2회초 2사 2, 3루에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보다 부족한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다. 흔들릴지언정 흐름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볼넷은 없었다. 거기에 많은 피안타에도 실점을 최소로 만드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원투 펀치' 두 선수 위기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주자가 나갔을 때 다른 투수들보다 집중력이 좋다. 위기를 넘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위기에서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이용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위기 관리와 집중력 유지 능력이 모두 빼어나기 때문에 주자가 나갔을 때도 자기 공을 던진다는 것이 이 코치가 짚은 KIA '원투 펀치' 장점이다.

이 코치는 "이미 20승을 올려본 투수들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남겼다. 이 코치 말대로 20승을 올린 투수들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저 잘 던지는 투수 2명이 '원투 펀치'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는 낳는 것이 '원투 펀치'라는 것을 보여준 투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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