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6년 10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앞서 시구 시타 행사에 2017년 신인 1차 지명,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를 초청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18년 4월 7일, 그때 시구와 시타로 사직구장을 방문했던 두 선수가 팀의 연패 탈출을 합작했다. 1차 지명 투수 윤성빈,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포수 나종덕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는 7일 사직 LG전에서 7-2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윤성빈은 5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후 입단 동기인 포수 나종덕과 배터리를 이뤄 승리했다는 점이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했다. 

윤성빈은 6-2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3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박용택, 아도니스 가르시아, 채은성이 나종덕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윤성빈은 "나종덕이 정말 리드를 잘했다. 제가 타자라고 생각해도 예상하기 힘든 사인을 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니까 변화구 사인을 냈고,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 5회 위기에서 더 집중 또 집중했다"고 밝혔다. 

포크볼 비중을 늘린 게 결정적이었다. 단지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헛스윙을 끌어낼 만한 공이었다. 덕분에 윤성빈은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윤성빈은 이 역시 나종덕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선발이다 보니까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크볼을 늘렸다"고 말했다. 

5이닝을 버틴 윤성빈이지만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안익훈을 볼넷으로, 김현수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직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공을 던져 보면 감이 잡히지 않나. 초구부터 감이 잘 안와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싶었다. 그때 (나)종덕이가 많이 도와줬다. 힘 빼고 던졌을 때 공이 더 좋다고 해줬다"고 얘기했다. 

윤성빈은 인터뷰 내내 입단 동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선발투수로 일찍 기회를 얻은 것을 신기해하면서 "종덕이도 어제 첫 안타를 쳤다. 오늘은 홈런 치나 싶었다(나종덕은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렸다)"면서 "늘 종덕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또 "종덕이 같은 경우에는 왠지 몰라도 공을 맞는 경우가 많더라. 안타깝더라. 투수들끼리 커피 마실 때 포수들 것도 하나씩 챙겨주고 한다.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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