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 한화의 첫 번째 대타 옵션은 다름아닌 포수다. 29일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대타로 많이 선 타자는 신예 포수 지성준이다. 7타석에 들어섰다. 성적은 6타수 2안타. 양성우가 5타석, 김민하가 3타석으로 뒤를 잇는다.

한화는 대타를 꺼내 든 횟수가 41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93회로 1위인 롯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의 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이름은 주장 최진행이다.

한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서 야수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휴식을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진행이가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야수층이 조금 얇다”고 아쉬워했다.

최진행은 1군에서 타율 0.138로 부진에 허덕이다가 지난달 4월 17일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최진행이 빠진 약 한 달 동안 한화는 10승 10패로 5할 승률을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원래 최진행의 포지션인 좌익수엔 양성우가 자리를 잡았고 지명타자와 1루수는 이성열과 김태균이 번갈아 맡았다. 수비가 불안정한데다 장기인 타격마저 감이 떨어진 최진행으로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대타로 나서기도 애매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성적은 12경기에서 타율 0.312, 홈런 1개. 최진행의 이름값엔 모자란 성적이다. 지난 16일 최진행을 1군에서 올린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진행이 2군에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불렀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벤치에 여유 있게 앉아선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양성우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28일엔 김태균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양성우의 재활 기간은 최장 4주, 김태균은 최장 5주다. 캠프 때부터 부상을 염려했던 한 감독에게 주전 야수 둘의 동시 이탈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타력 있는 외야수 출신인 최진행은 이 둘을 한번에 대신할 수 있는 안성맞춤 카드다. 반등할 조짐은 있다. 최진행은 지난 25일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뽑았다. 원래부턴 빠른 공에 강점이 있었고 시즌 초반에 고전했던 몸쪽과 바깥쪽 공략이 이젠 된다.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하는 빈도도 줄었다. SK와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떨공을 맞히기조차 어려웠던 시즌 초반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또 수비도 된다. SK와 3연전에 모두 좌익수로 출전해서 외야를 나름 안정적으로 지켰다.

최진행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다. 원래는 지난해 겨울이었는데 부상으로 일수를 채우지 못해 자격 획득이 1년 미루어졌다. 꾸준한 출장 기회는 최진행에겐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투타 밸런스가 간절한 한화가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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