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3글스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가 매년 발행하는 기록 책(KBO 레코드북)엔 특정 승수 선점 팀에 관련한 항목이 있다. 연도별로 20승 선점 팀, 30승 선점 팀, 40승 선점 팀 등을 소개하고 정규 시즌 결과,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를 설명한다.

1982~1988년 전·후기리그와 1999~2000년 양대 리그를 제외한 29시즌을 기준으로 가장 먼저 30승을 달성한 팀이 정규 시즌 정상에 오를 확률은 55.2%에 이르니 꽤 신뢰성 있는 데이터다. 두산은 30승을 선점한 네 시즌에서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 통합 우승 팀 KIA 역시 30승을 선점했었다.

5886899678. 마치 비밀번호 같은 이 숫자는 한화의 지난 10시즌 성적이다. 이 기간 동안 한화는 30승보다 30패가 먼저였다. 30승을 하기까지 모두 6월, 7월을 넘어갔고 2013년엔 8월 25일까지 무려 96경기를 치르고서야 성적표에 30승이 올라갔다.

그런데 한화는 2018년 5월이 지나기 전에 30승을 밟았다. 29일 NC를 7-2로 꺾으면서 시즌 성적을 30승 22패로 쌓았다. 52경기 만에 30승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5월 23일 38경기(30승 1무 7패)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한화는 1위 두산과 2위 SK에 이어 세 번째 30승 팀이 됐다. 지난 10년 동안 30승을 달성한 상위 세 팀이 가려졌을 때 이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확률은 93.8%(30/32)다. 실패한 팀은 2010년 KIA와 2011년 LG뿐이다. 2010년 삼성과 함께 세 번째 3위 팀이 됐던 KIA는 5위로 미끄러졌고 LG는 2011년 6월 4일 리그에서 첫 30승 팀이 됐지만 그해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주 하위권 팀인 NC, 롯데를 만나는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주 1위 팀 두산과 2위 SK를 상대로 3승을 거뒀다. 대만족”이라며 “우린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해왔고 부상 선수도 여럿 있어 전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욕심을 내지 않고 이번 주도 3승 3패를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2008~2017 연도별 30승 선점 3팀 / 한화 30승 시기

2017 KIA, NC, SK / 한화 6월 22일 69경기
2016 두산, NC, 넥센 / 한화 7월 7일 75경기
2015 삼성, NC, 넥센 / 한화 6월 9일 58경기
2014 삼성, NC, 두산-넥센 / 한화 7월 25일 81경기
2013 넥센, 삼성, LG / 한화 8월 25일 96경기
2012 SK, 삼성, 넥센 / 한화 7월 25일 81경기
2011 LG, KIA SK / 한화 6월 28일 70경기
2010 SK, 두산 삼성-KIA / 한화 7월 4일 79경기
2009 SK, 두산 기아 / 한화 7월 29일 90경기
2008 SK, 롯데-두산 / 한화 6월 7일 59경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