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캇 반슬라이크(32)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1일 방출된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30)와 차원이 다른 '메기'다.

두산은 26일 우투우타 외야수 반슬라이크와 연봉 32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동료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면서 355경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팀 뉴올리언스 베이비케익스에서는 45경기 타율 0.248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반슬라이크가 지난달 초 중이염 수술을 받고 회복해 복귀할 때까지 두산은 차분히 지켜봤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중이염 수술을 받고 복귀해서 성적이 좋았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고, 우리가 찾는 오른손 타자에 외야와 1루 수비까지 가능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반슬라이크의 포지션을 확정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우익수 또는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파레디스를 "우익수 또는 3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FA로 주전 우익수 민병헌(롯데)이 팀을 옮기고, 3루수 허경민은 지난 시즌 타격 부진 여파로 주전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파레디스는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긴장감을 조금도 심어주지 못하고 짐을 쌌다. 1군 21경기 타율 0.138 OPS 0.443 1홈런 4타점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두산은 현재 우익수와 1루수 기용에 고민이 있다. 우익수는 시즌 초반부터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이우성 등이 무한 경쟁을 펼쳤다. 국해성과 김인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근에는 조수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지금 우익수는 누가 나가도 (실력이) 빠지지 않는다"면서도 한 명을 고정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조수행은 따로 언급하며 팀 사정상 경기 후반에 활용할 조커가 필요해 선발로 기용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반슬라이크와 함께 타선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을까. ⓒ 한희재 기자
1루수 오재일은 시즌 절반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자기 타격을 하지 못해 걱정을 사고 있다. 27일 현재 62경기 타율 0.224 OPS 0.742 10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우익수와 달리 1루는 오재일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신성현과 김민혁이 백업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오재일의 공백을 지우진 못했다. 

반슬라이크 등장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사다. 오재일의 타격감만 살아난다면 반슬라이크를 우익수로 고정하는 게 가장 간단한 활용법이다.  

지명도 높은 선수이긴 하나 반슬라이크도 KBO 리그에서는 검증이 필요한 선수다. 김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래도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을 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은 시즌 중심 타자로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를 직접 살펴본 뒤 포지션과 타순 등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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