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는 K리그에서 뛴다. 그것도 매주. ⓒ한국프로축구연맹
▲ '국대'의 조현우는 원래 '대구'의 조현우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유현태 기자] "K리그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조현우가 귀국 현장에서 남긴 말이다.

한국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 대회 전 3전 전패를 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지만 한국은 '반란'을 만들었다.

독일전 승리는 큰 감동을 안겼다. 4년에 1번 느낄 수 있는 감동. 하지만 비슷한 감동을 매주 느낄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동네'에 있는 K리그에서 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를 울린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이 뛰기 때문이다. 독일전에 나섰던 선수 14명 가운데 무려 8명이 K리그에서 활약한다. 조현우(대구FC), 윤영선(성남FC), 이용,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홍철(상주 상무), 주세종(아산 무궁화), 고요한(FC서울)까지. 다음 달 7일부터 K리그가 다시 시작된다.

'K리그를 사랑해주세요.' 누군가는 강요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K리그가 있어야 한국 축구가 강해진다. 4년에 1번 큰 감동을 누리기 위해선, 매주 K리그에서 작은 감동을 찾으며 애정을 쏟아야 한다.

K리그가 '뿌리'기 때문이다.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는 단 23명이다. 100명 가운데 23명을 뽑는 것보단, 10,000명의 치열한 경쟁 속에 23명을 선발할 때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될 것은 확률적으로 당연한 이치다. 저변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자라는 선수들이 목표로 삼는 '프로 무대'가 강하고 풍부해져야 한다. '유럽파'가 증가하려면 우선 K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브라질 출신 대구FC 안드레 감독은 "브라질은 나라가 크고 최고 스포츠가 축구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1등은 아니다. 브라질에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한다. 확률적으로만 봐도 한국에서 좋은 선수 1명이 나온다면, 브라질에선 100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시즌 K리그1(클래식)의 평균 관중은 5343명. 2000명도 차지 않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조현우의 별명은 '대구 데 헤아'다. 그는 매주 K리그 경기장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펼쳤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혔던 선수다. '깜짝 등장'하는 선수는 없다.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K리그에도 반짝이는 선수들은 많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