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연이틀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의 결단이 돋보였다. SK는 선두 두산 베어스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SK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서 11-5로 이겼다. 24일 3-1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두산을 제압했다.

SK는 이날 1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끌어내리고, 2회말 3점, 3회말 1점을 뽑으며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산체스가 3회초 오재일에게 좌월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큰 내상은 아니었다. 

산체스가 5회초 실책 이후 흔들렸다. 1사 1, 2루에서 허경민에게 우월 적시타를 내준 상황. 타구가 우익수 한동민의 글러브 위쪽을 맞고 키를 넘어갔고, 한동민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1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산체스는 곧바로 최주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고,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투구 수는 92개. 

▲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 ⓒ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은 빠른 교체를 선택했다. 5점 앞서 있었지만, 더는 분위기가 넘어가게 두지 않았다. 산체스는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바뀐 투수 채병용은 김재환과 박세혁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기자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나주환이 좌월 투런포, 곧바로 노수광이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이때 11-3으로 거리를 벌리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4일 경기에서도 힐만 감독은 두산을 잡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철저히 한 점을 뽑는 작전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말 로맥의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동엽이 희생번트를 댔다. 올해 홈런 23개를 친 거포에게 강공을 지시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린드블럼에게 기어코 한 점을 뺏었다. 

힐만 감독은 "홈런 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상대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훌륭한 선수라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1점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결정이 실패했다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나온 힐만 감독의 쉽지 않은 선택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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