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2018 NBA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후 자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르브론 제임스 주니어, 주리 제임스, 브라이스 막시무스 제임스.
▲ 르브론 제임스도 한 가정을 이끄는 아버지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르브론 제임스(34, 203cm)가 농구 선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르브론은 고교 시절부터 만난 사바나 브린슨과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큰 아들은 르브론 제임스 주니어(13, 180cm), 둘째 아들은 브라이스 막시무스 제임스, 막내 딸은 주리 제임스다. 이 중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준 큰 아들 르브론 제임스 주니어는 아버지를 따라 농구 선수의 길을 가고 있다.

평소 르브론은 뜨거운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번 여름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배경에도 가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가족들이 LA에서 살길 원했고 자식들의 교육 환경으로 LA가 좋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임스 주니어의 진학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13살인 제임스 주니어는 이미 같은 나이대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르브론은 LA 명문 사립학교 중 하나인 시애라 캐년 스쿨에 제임스 주니어를 보내길 바랐다. 이 학교는 윌 스미스, 케빈 하트, 스카티 피펜, 드웨인 웨이드 등 미국 내 유명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의 자녀가 많이 다니기로 유명하다.

르브론은 28일(한국 시간) 자신이 출연한 HBO 시리즈물 'THE SHOP'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제임스 주니어에 대해 "13살짜리 큰 아들에게 내 이름을 지어 준 것을 후회한다“며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지난해 여름 아들이 농구하는 것을 직접 봤다. 제대로 앉아서 아들의 농구를 관람한 건 처음이었다. 4~5개 토너먼트 대회에 갔던 것 같다. 앉아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손에서 땀이 나더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팍에도 땀이 흘렀다. 속으로 '이제 갓 10살 넘은 애들이 농구하는데 왜 이렇게 떨리지?'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르브론은 농구를 하는 아들이 슈퍼 스타의 아들이라는 압박감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 르브론 제임스 주니어라는 이름이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까 염려하는 것이다. 르브론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아들을 낳았을 때, 아버지가 내게 못해준 것을 마음껏 해주고 싶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들에게 올바른 청사진을 그려주는 것이다. 자식이 어떤 길을 가느냐는 순전히 그들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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