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두산 베어스 이우성(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깝죠."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30일 외야수 이우성(24)과 NC 다이노스 투수 윤수호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뒤 한숨을 내쉬었다. 이우성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로 올해 조금씩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5월부터 '나는 우익수다' 경쟁에 뛰어들어 31경기 타율 0.293 2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등이 있고 9월이면 정수빈이 제대하는 만큼 외야 교통 정리가 필요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점을 앞두고 두산은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선발진에서 장원준과 유희관이 조기 강판되는 경기가 늘면서 롱릴리프 요원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현호와 이영하를 롱릴리프로 쓰던 와중에 장원준이 기약 없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영하가 선발로 갔다.

함덕주, 박치국, 김승회, 김강률, 이현승 등 불펜이 지쳐가는 상황에서 과부하를 막을 카드가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최근 최동현, 박성모, 유재유 등 신인급 투수들을 올렸으나 근심을 떨칠 순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불러올리려면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선수가) 안 보인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추측할 만한 말을 던졌다. 

▲ 두산 베어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NC 다이노스 윤수호 ⓒ NC 다이노스
두산 관계자는 "불펜이 지쳐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 여러 팀에 시도를 해보고 있었는데, NC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C가 (이)우성이를 원했다. 우리로선 아깝긴 했지만, 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트레이드 발표를 앞두고 이우성에게 사실을 알렸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에게 알렸을 때 덤덤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NC에 가는 게 나쁘진 않아 보인다. 가서 잘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윤수호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을 받았고 그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로 이적했다. 키 183cm에 체중 90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고, 시속 145km 안팎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올 시즌 1군 6경기에서 승패 없이 8이닝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지난해 데뷔해 1군 통산 성적은 46경기 55이닝 평균자책점 5.40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봐온 선수였다. 불펜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볼에 힘도 있고 스피드도 나오니까 불펜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당장 기용 여부는 감독님과 코치진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