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는 다음 시즌부터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 현역 시절의 매직 존슨.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매직 존슨처럼 되고 싶었다.”

르브론 제임스(34, 203cm)가 평소 동경하던 매직 존슨(59, 206cm)과 한 팀에서 뛴다. 르브론은 선수로, 존슨은 사장으로 말이다.

이번 여름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팀을 옮긴 배경엔 가족의 영향이 컸지만, 존슨의 존재감도 무시 못했다. NBA(미국프로농구) 데뷔 후 한동안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려왔던 르브론이지만, 정작 그가 생각하는 롤 모델은 존슨이었기 때문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조던보다는 존슨에 가깝다. 본인의 득점도 득점이지만, 패스와 경기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하다. 샤킬 오닐도 “많은 사람들이 르브론을 조던과 비교한다. 하지만 르브론은 조던보다 존슨에 더 가까운 선수다. 르브론과 존슨, 둘 다 동료들을 공격에 참여시키길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 2003년 한 TV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매직 존슨(왼쪽)과 르브론 제임스(오른쪽).
1979년 NBA에 데뷔한 존슨은 레이커스에만 13시즌을 뛰었다. 평균 기록은 19.5득점 11.2어시스트 7.2리바운드. 206cm의 큰 키에도 유연한 플레이와 창의적인 패스로 레이커스의 ‘쇼타임’ 농구를 이끌었다.

르브론은 어린 시절 이런 존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포워드로 뛰지만 어시스트 통산 개수가 무려 8,208개다. NBA 통산 어시스트 개수 11위이자 포워드로는 1위에 올라있다. 르브론은 30일(한국 시간) 밝힌 레이커스 입단 소감에서 “내가 어릴 때 동경하던 매직 존슨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어린 시절 매직 존슨을 보며 자라왔다. 그가 하는 환상적인 노룩 패스를 하고 싶었고 쇼타임 농구를 펼치고 싶었다“는 말로 존슨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존슨도 자신과 농구 스타일이 비슷한 르브론을 아꼈다. 이번 여름 르브론 영입을 위해 그의 집 앞에서 1시간 동안 기다리는 정성을 보였다. 르브론 영입 후에는 "그는 훌륭한 선수다. 또 스포츠 선수들의 리더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와 함께 뛰게 됐다"며 크게 기뻐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제2의 존슨처럼 되길 바란다. 존슨은 레이커스에 5번의 파이널 우승을 안겨주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레이커스는 최근 5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르브론 영입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되길 바란다.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에서 3번의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르브론이 레이커스에서 4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르브론과 존슨이 한 팀을 이룬 레이커스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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