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하주석(24, 한화 이글스)이 팀 승리를 지키는 수비 하나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신승했다. 하주석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고 있었다. 타석에서는 잠잠했으나 9회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수비 하나로 왜 하주석이 한화에 필요한지 충분히 느끼게 했다. 

4-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곧바로 오태곤에게 우익수 왼쪽 안타를 내줘 더 쫓겼다. 이어진 1사 1루 심우준의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안타 코스로 뻗어갔다. 하주석은 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넘어지면서 뜬공으로 처리했다. 1루 주자 오태곤은 안타로 판단해 이미 2루를 지나가고 있었다. 하주석은 곧바로 중계 플레이를 했고 오태곤보다 먼저 1루에 공이 도달해 병살이 됐다. 

덕분에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챙긴 정우람은 하주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정우람은 "(하)주석이가 타격에서는 부진할지 몰라도 수비로는 한국 최고 유격수라고 생각한다. 수비로는 투수들을 정말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 오늘(1일)도 어떻게 보면 포기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잡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따라가 준 것만으로도 투수로서는 고마운 플레이었다. 앞으로 우리 투수들이 주석이를 믿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하주석을 따로 칭찬했다. 한 감독은 "(하)주석이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팀을 도와주고 있다. 타격에서는 스트레스가 있어 보이지만 수비로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도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좋은 페이스를 찾을 거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한 감독은 올 시즌 하주석을 기용할 때 타격 성적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하주석은 올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226 6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한 감독은 하주석에게 물음표가 붙을 때마다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하주석은 이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수비로 그동안 그를 중용한 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