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21일 오후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고유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장하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 중에는 유독 첫 태극 마크가 많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중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상무, 경찰청 선수들이 주로 참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여), 아시아시리즈, 한일클럽챔피언십 등을 제외하고 순수 성인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는 9명 뿐이다.

특히 투수 중에서는 양현종, 정우람을 빼면 11명 중에서 누구도 성인 국제 대회에 출전해본 선수가 없다. 임기영, 장필준, 함덕주는 지난해 APBC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뛰어봤지만 진정한 성인 대표팀이라고 보긴 힘들다. 검증된 선수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젊고 경험 없는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에게서도 나오고 있다. 선 감독은 "한 경기를 책임져 줄 만한 투수가 없다. 좋은 투수들이 잘 안 나타난다. 단기전에서는 초반 흐름이 중요한 만큼 마운드에서 한 명이 튀어나와 주는 수밖에 없다"며 어린 투수들에게 성장을 당부했다.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멘탈'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표팀 엔트리 선정에서 논란이 됐던 오지환, 박해민, 임기영 등이 모두 성인 대표팀 첫 발탁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선수들끼리 있을 때도 표정이 좋지 않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민이 많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결국 이런 문제는 팀이 하나로 뭉쳐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주전 포수 양의지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돕는 게 제 몫이다. 투수들의 주 무기가 뭔지는 안다. 불펜에서 받아보면 컨디션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운드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어린 투수들은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악재나 호재에 쉽게 휩쓸릴 수 있는 팀 분위기는 주장 김현수가 다잡고 있다. 손아섭은 "주장 (김)현수 형이 경험이 많아서 팀 분위기를 띄우면서 잘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스스로도 "이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만큼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변 이야기에 신경쓰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전했다. 

한 대표팀 출신 선수는 "겪어보면 KBO 리그가 국제 대회보다 더 치열하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 뽑힌 대표팀 선수라면 국제 대회는 곧 적응할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길 바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야구 대표팀이 주변의 여러 시선 속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 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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