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창림은 오노 쇼헤이에게 져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안창림이 또다시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심판의 판정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유도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오노에게 연장전에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전이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알다 보니 기술을 걸기 쉽지 않았다. 안창림은 업어치기 배대뒤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했고 오노가 이를 잘 방어했다.

골든 스코어로 진행된 연장전에서도 장군멍군이었다. 안창림은 연장 2분 45초 오노의 큰 공격에 몸이 넘어갈 뻔했지만, 다행히 앞으로 떨어지면서 실점을 면했다.

연장이 6분이나 지났고 승패를 가릴 수 없었다. 체력 싸움을 뛰어넘은 정신력 싸움이었다. 둘 다 이를 악물고 모든 힘을 쥐어 짰다.

여기서 오노의 허벅다리걸기가 들어갔다. 안창림은 등으로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손을 짚었다. 

그런데 심판은 이 공격을 절반으로 선언했다. 오노의 승리였다. 한국 코치진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안창림은 재일교포 출신 국가 대표. 일본 귀화를 선택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유지해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5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세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안창림은 오노만 만나면 번번히 무너졌다. 국제 대회에서 치른 4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오노는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왕기춘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후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창림은 오노를 잡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신기술을 장착하는 데도 집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다섯 번째 대결이 펼쳐지기만 기다렸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오노를 잡겠다고 벼른 안창림은 심판의 아쉬운 판정에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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