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는 30일 한일전에서 2이닝 역투를 펼치며 5-1 승리를 지켰다. ⓒ 연합뉴스
▲ 경기가 끝난 뒤 서로 보며 웃는 포수 양의지(왼쪽)와 투수 함덕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타기 전, 함덕주(23, 두산 베어스)에게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지금 당장 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함덕주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 5-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함덕주는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결승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의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31일 중국과 슈퍼 라운드 경기까지 이기면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치른다.

함덕주는 1사 1루에서 기타무라 쇼지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일본 타선은 3번 지카모토 고지-4번 사사가와 고헤이로 이어졌다. 있는 힘껏 공을 던지며 구위로 누르려 했다. 함덕주는 지카모토와 사사가와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일본의 추격 불씨를 껐다. 

경기 뒤 함덕주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냥 아웃 카운트를 늘리자는 생각 뿐이었다. 최대한 세게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8회 17구를 던진 함덕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에서 전력투구를 했기에 교체가 예상됐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함덕주는 8회보다 더욱 편하게 공을 던지며 아웃 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삼진 2개에 땅볼 하나를 유도하며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종 투구 수는 30개였다.

함덕주는 "소속 팀에서 뛸 때 멀티 이닝을 많이 던져봐서 부담은 없었다. 투구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충분히 던질 수 있었다.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함덕주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처음 선동열호에 승선했을 때 나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부진을 떨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이번에도 안 좋으면 국제대회에서 약하다는 낙인이 찍힐까봐 걱정이 된다"며 이번에는 꼭 팀에 보탬이 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대회 가기 전에도 공이 정말 좋았다. 가서도 정말 잘 던지고 있더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함덕주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반드시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한번 더 다짐했다. 함덕주는 "이제 2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 더 잘 던져서 좋은 결과를 안고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