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승과 함께 한화전 설욕에 성공한 KT 신인 김민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KT 신인 김민은 프로 첫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데뷔 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한화에 당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지난달 2일 4이닝 2실점, 지난달 11일 3⅓이닝 3실점으로 강판됐다. 대갚음하려 하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시작됐다.

리그가 재개되고 김민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이번 상대 또한 한화였다. 이제 1군에서 네 번째 경기인데 한화전만 세 번째다.

게다가 김민 앞에 선 한화는 지난달 한화가 아니었다. 송광민 김태균 등 당시 부상으로 빠져 있던 타자들이 돌아왔다. 부상 선수들이 합류한 한화는 브레이크 이후 3경기에서 팀 타율이 0.383으로 리그 1위였다. 6일 경기에선 올 시즌 구단 최다인 23안타를 몰아쳤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완전체"라고 자랑했다.

가뜩이나 천적인데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 더군다나 팀은 연패에 놓여 있었다. 19살 신인 김민이 뚫기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김민은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한화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공 92개를 던지며 허용한 안타는 홈런을 포함해 단 5개. 2회 이성열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4사구는 2개만 내줬다.

이날 김민의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과 정면으로 붙었다.

김민의 구위는 위기에서 증명됐다. 3회 2사 2루에서 이성열에게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7-1로 앞선 5회 2사 2, 3루에서 다시 이성열을 맞닥뜨렸는데 이번엔 슬라이더 5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홈런을 삼진 2개로 앙갚음했다.

KT도 막내의 호투에 호응했다. 1회 3점, 2회 4점을 뽑아내며 김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을 펼쳐 12-4 승리를 이끌고 김민에게 프로 데뷔 2번째 승리를 안겼다.

2번의 아픔을 세 번째 도전에서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가 강해진 만큼 김민도 더 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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