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박주성 기자] 기술과 속도는 벤투호 합류에 필요충분조건이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파울루 벤투 감독이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이재성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쐐기골로 코스타리카는 힘없이 무너졌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한 경기에서 그만의 특별함은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 선발부터 이번 경기까지 최대한 폭넓게 바라본다면 특별함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속도와 기술이다.

선수 선발부터 벤투 감독은 이점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벤투호 1기에 대해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경기, 아시안게임 경기, 기존 스태프가 제공한 분석 자료 등 크게 4가지를 두고 명단 추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인범과 김문환의 신체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체격이 왜소한 것보다 중요한 것이 기술적인 능력이다. 기술력이 있는 선수, 특히 황인범은 기술이 상당히 좋고 패스 수준이 아주 좋았고 순간순간 판단력 좋았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가 가진 능력 중에서 속도와 기술은 가장 1차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는 그가 공격수 선발에 대한 기준을 설명하면서도 다시 한 번 드러난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 선발은 항상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스타일은 최대한 공을 소유하지만 소유의 목적이 충분히 전방에서 기회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기엔 기존 한국 대표 팀이라면 적극성, 강렬함, 그리고 상대보다 나은 정신력이다고 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지동원, 남태희, 황의조, 황인범, 이승우 등 빠르고 발재간을 갖춘 선수를 대거 포함시켰다. 특히 지동원과 남태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위해 이들을 과감하게 선발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벤투 감독의 생각은 읽을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좁은 지역에서 몇 번의 간결한 패스 호흡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것을 주로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패스 센스와 속도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 장면이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을 이재성이 해결했을 때 벤투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남태희가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쐐기골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주먹을 꽉 쥐며 만족스런 뜻을 전했다. 벤투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기술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