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민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 토종 선발의 10승은 지난해에도, 2016년에도 없다. 3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마지막 주자는 2015년 안영명이다. 그해 10승을 쌓았다. 한화 소속 국내 투수로는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거둔 두 자릿수 승리였다.

2016년 한화에서 가장 승수가 많은 국내 투수는 송창식과 정우람이다. 8승씩 거뒀다. 단 모두 구원승이다. 지난해 국내 선수 최다 승리는 윤규진의 8승. 이 가운데 선발승은 5승이다. 순수 선발승으로는 배영수의 7승이 가장 많다.

지난 3년 동안 박세웅(롯데), 박종훈(SK), 최원태(넥센), 최금강(NC) 등 각 팀마다 새로운 국내 10승 선발투수를 내놓을 때 한화는 예외였다. 한화 관계자는 "잦은 퀵후크와 외국인 투수 및 외부 영입에 의존한 운영 방식에 국내 선발투수가 클 자리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한화에 부임한 한용덕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국내 선발 발굴이었다. 김재영과 김민우가 후보였다. 김재영은 지난해 선발진에 정착한 경험을, 김민우는 빼어난 체격 조건을 높게 샀다. 잦은 기복에도 두 선수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5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김재영의 평균자책점은 5.58, 김민우는 6.64다. 규정 이닝을 70%이상 채운 투수 43명 가운데 김재영은 34위, 김민우는 38위다. 선발투수로는 낙제점이다.

한화의 10승 국내 선발투수 배출은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가장 많이 선발 마운드에 선 김재영이 19경기에서 6승 3패, 김민우가 17경기에서 5승 7패에 그쳤다. 윤규진은 15경기에서 2승 5패, 배영수는 11경기에서 2승 3패에 머무르고 있다. 마지막 토종 10승 기록을 갖고 있는 안영명이 7승으로 가장 많은데 모두 구원승이다. 한화 토종 투수들은 올 시즌 68차례 등판해 18승에 그쳤다. 확률로 따지면 26.4%다.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은 현재 미래는 물론이고 올 시즌 눈앞으로 다가온 가을 야구 전망도 어둡게 한다. 데이비드 헤일과 키버스 샘슨은 굳건하지만 현재로선 3번째 경기를 책임질 3선발은 정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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