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먼저 웃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손혁 투수 코치는 그 누구보다 애타게 경기를 봤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8로 이겼다. 박정권이 9회 말 끝내기 홈런이 터졌는데 앞선 9회초 SK의 위기가 있었다.

마운드 불안 속에 8-8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8회 1사 이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훈이 9회 들어 첫 타자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샌즈에게 우익선상 2루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1사 1, 2루 위기. SK 벤치는 다시 움직였고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산체스는 김하성과 김민성을 잇따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산체스는 올해 정규 시즌 동안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강속구를 앞세워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을 치르면서 난타 당하는 등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SK는 선발 대신 불펜진에서 활용하기로 했는데 정규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3일 인천 LG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한개도 만들지 못하고 3실점으로 강판됐다. 단기전, '가을 야구'에서 산체스의 기용에 대해 신중해야 했다.

산체스의 투입은 성공했다. 경기 후 손혁 코치는 "다행이다.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코치는 산체스 기용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손 코치는 "산체스는 김민성과 김하성 상대로 잘 던져서 9회가 아니더라도 투입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산체스가 정규 시즌 때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지만 김민성과 김하성을 상대로는 강했다. 김민성은 산체스와 대결에서 10타수 1안타(타율 0.100), 김하성은 8타수 1안타(타율 0.125)로 약했다. 손 코치가 김하성 타석 때부터 과감하게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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