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81년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9이닝 4실점, 147구 완투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무승 2패 뒤 3차전 승리로 반등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 워커 뷸러. 2018년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108구를 던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첫 2경기를 내주고도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3번이나 있다. 다저스 프랜차이즈가 보유한 6개의 월드시리즈 트로피 가운데 절반이 무승 2패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한 결과물이다. 

무승 2패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마지막 사례는 1981년(1955년, 1965년, 1981년). 당시 3차전 선발투수는 20살 약관의 왼손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였다. 그해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석권한 슈퍼 루키였지만 월드시리즈는 처음이었다. 

루키가 사고를 쳤다. 발렌수엘라는 다저스의 역대 월드시리즈 최연소 선발투수 기록을 세우고 마운드에 올라 9이닝 9피안타(2홈런) 7볼넷 6탈삼진 4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5-4로 양키스를 제치고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발렌수엘라는 147구를 던졌다. 

뷸러가 37년 전 전설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1회 삼자범퇴에 성공했지만 투구 수가 26개였다. 경기 중 한 미국 기자는 트위터에 "발렌수엘라는 9이닝 동안 147구를 던졌다. 뷸러가 그 기록을 이으려면…234구 페이스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뷸러는 2회부터 변화구 비중을 늘리면서 투구 수를 아끼기 시작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79개로 이닝당 약 16개까지 줄었다. 뷸러는 공 108개로 7이닝을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뷸러 전에 월드시리즈에서 7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바로 2014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 나왔던 고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였다. 그리고 뷸러가 해냈다. 엄청난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발렌수엘라와 다른 점이라면 뷸러는 9회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108구도 이미 그의 1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뷸러가 빠진 뒤 다저스는 8회 켄리 잰슨이 2사 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2-2 동점에서 연장 18회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을 3-2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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