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시리즈 6차전이 많이 아쉬웠다. 몸 관리를 못한 내 탓이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용찬(29)이 선발투수로 복귀한 올해를 되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찬은 지난달 12일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리즈 2승 3패로 몰려 있던 두산은 연장 13회 4-5로 지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용찬은 6차전 전날 연습 도중 등에 심한 담이 와서 고생했다. 경기 당일 아침부터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마운드에서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작부터 볼넷을 남발한 이유였다.
그는 "결국 핑계지만, 담이 심하게 와서 내 뜻대로 안 됐다. 몸이 앞으로 안 숙여져서 자꾸 옆으로 도니까 공이 계속 빠졌다. 아침부터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한의사분이 두산 팬이셔서 한 시간 동안 마사지를 해주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스스로 아쉽기도 했지만 팀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이용찬은 "경기 초반에 내가 내려와서 정말 미안했다. 내가 조금만 더 버텼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영하가 잘 던져줬는데, 우리가 7차전까지 끌고 갔으면 또 몰랐다. 코치님들은 알고 계셨지만, 담 걸렸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때는 정말 다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정규 시즌은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용찬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3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며 동료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25경기 15승 3패 144이닝 평균자책점 3.63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한 여파가 느껴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용찬은 "우리 팀이 워낙 수비를 잘하고 공격력이 좋으니까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고비도 야수들 덕분에 쉽게 넘어가면서 잘할 수 있었다. 이제 선발에 적응을 했다고 본다. 올해는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해서 적응이 어려웠다면, 이제 적응을 했으니까 다음 시즌은 수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시즌은 조금 더 철저히 대비하고 연구해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찬은 "몸은 지난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한 효과가 올해 나타났다고 생각해서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다음 시즌은 타자들이 내 분석을 더 많이 하고 들어올 거다. 나도 연구를 더 해야 한다. 올해는 아파서 한 달 빠져 있었으니까. 다음 시즌은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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