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금민철-노경은-김민성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계속해서 소강 상태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FA 신청자 15명 중 22일 기준 미계약자는 11명이다. 지난 11일 양의지가 NC와 4년 12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뒤로 FA 시장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8명의 미계약자가 해를 넘겼는데 올해는 더 많은 11명의 선수가 해를 넘길 상황에 처해 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이달 중순 들어 모든 팀이 종무식을 마쳤다. 가장 빠른 팀이 다음달 2일 시무식을 시작한다. 적어도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 구단 사무실은 공식적으로 휴무 상태. 꼭 잡아야 할 FA라면 휴식을 제치고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들려오는 진척 상황을 볼 때 올해 안에 계약 소식이 더 들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 FA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11명은 투수 금민철·노경은·윤성환·이보근, 내야수 김민성·김상수·박경수·송광민, 외야수 박용택·이용규·최진행 등이다. 올해 최고령 FA 신청자로 친정 팀 LG와 계약 조건을 놓고 씨름 중인 박용택도, 유일한 1990년대생 FA 신청자 김상수도 협상 소식이 조용하다.

양의지와 최정(6년 최대 106억 원), 이재원(4년 69억 원) 등 대형 FA들은 통 크게 지갑을 열 만한 구단들이 정해져 있어 오히려 계약 소식이 빨리 들려왔다. 이른바 '중소형'으로 구분되는 다른 선수들은 자신들의 쓰임새와 능력을 어필하며,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인정해 줄 구단을 찾아야 한다.

2016년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된 뒤 FA 시장은 더욱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원 소속 팀도 일주일 안에 부랴부랴 계약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사라졌고 타 팀들도 예전처럼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난 12시에 선수를 찾아가 협상을 추진하는 '007 작전'을 펼치지 않는다. 선수들과 구단들은 더욱 느긋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인 에이전트들이 협상에 참가하기 때문에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얻으려는 에이전트들과 구단들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선수들은 이제 뒤에서 개인 운동을 하며 조용히 계약 소식을 들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리그를 흔들 만한 FA 계약이 터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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