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헌 부산 신임 대표이사와 정몽규 구단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승부는 경기장에서 나지만, 준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모든 면에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고 소통하겠습니다.”

축구인 안기헌이 부산 아이파크 대표 이사로 선임되어 현장에 돌아왔다.

수원 삼성 단장,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이력으로 알려진 안기헌은 포항 제철 선수 출신으로, 축구 행정 분야에서 가능한 모든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수이자, 국가 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고 안종수 씨의 아들인 안기헌은 현역 은퇴 이후 1982년 포항 제철 축구팀 주무, 1995년 수원 삼성 창단 사무국장을 맡아 행정의 길로 들어섰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 삼성이 ‘레알 수원’으로 불리던 시기에 단장으로 활약했다.

수원을 떠난 뒤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일하며 구단을 초월해 일했다. 프로 축구 팀으로 돌아온 것은 8년 만. 

기업 구단으로 2015년 2부리그 강등 이후 3년 째 승격에 실패한 부산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기헌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원 떠나고 시간이 오래됐다. 연맹, 협회에 있었지만 구단 내부가 아닌 밖에서 봤다. 우선 직접 확인해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수원에서의 경험이 있지만 내가 한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연맹과 협회에서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구단 안에 있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맞춰가겠다."

안 대표이사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췄고, 성공의 경험도 갖고 있지만 다시 돌아온 현장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해온 프런트는 물론 조덕제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칭스태프, 각 분야의 구단 직원과 소통하며 자신의 방식이 아닌 부산을 위한 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수를 했고, 프런트도 했으니 축구를 조금 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현장에 가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일하겠다."

안 대표는 연맹과 협회를 거쳐 다시 성적이 중요한 프로 축구의 현장에 돌아온 것에 대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했다.

"승부는 경기장에서 나지만, 준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결정한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잘 논의하고 상의해서 진행하겠다. 대표가 작은 것까지 일일이 다 지시하고 시킬 수 없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

첫 번째 미션은 선수단 전력 강화. 안 대표는 "이제 막 선임이 발표되어 파악해야 하는 단계다.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선수단을 구성하겠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1~2월에 마무리해야 한다. 이미 좋은 팀이 만들어져 있다. 전력을 더 강하게 구축하겠다”며 승격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승격만큼 중요한 것은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는 것이다. 안 대표 역시 구덕을 부산의 안방으로 삼을 생각이다. 

"부산의 정통성은 구덕 경기장에 있다. 최만희 대표가 이전에 아시아드에서 구덕으로 옮기고자 상의를 한 적이 있다. 나도 좋다고 생각했고 점점 열기가 오르고 있다. 전용 구장 얘기는 나도 언론을 통해 들어갔다. 앞으로 업무를 파악하면서 더 살펴보겠다."

안 대표의 미션은 1부리그 승격이지만, 목적에 급급해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어디까지나 잘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며 차분하게 단계를 밟겠다고 했다.

"승격이 중요하다. 하지만 승격, 승격만 강조하면 창의력이 살아나기 어렵다. 승격도 중요하지만 좋은 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좋은 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구단 내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중요하다."

안 대표는 26일 선임됐으나 직무는 2019년 1월부터 시작한다. 부산이 2019시즌에는 3전 4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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