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포그바는 지금 행복하다." 폴 포그바가 다시 살아났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0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허더즈필드에 3-1로 이겼다.

결승 골의 주인공. 주제 무리뉴 감독 경질 뒤 선발 명단에 돌아온 폴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후반 19분 후안 마타의 단독 돌파에 이어 네마냐 마티치가 넘겨준 패스를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돌려놨다. 원터치로 연결한 절묘한 슛이었다.

후반 33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손쓰지 못한 엄청난 슛이었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 속에 부주장직을 내려놓았다. 수비적인 안정감을 강조하는 전술 속에서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펼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오면서 맨유는 공격적인 축구를 시도하고 있다. 벌써 2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허더즈필드전 직후 솔샤르 감독은 "이것이 맨유다. 첫 골을 넣으면 두 번째 골을 원한다.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 3번째 골을 원한다"면서 앞으로도 공격적 색채를 유지할 것을 천명했다.

포그바의 경기력은 확연히 살아났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포그바를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하면서 "새로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무리뉴 감독의 족쇄에서 풀려났다. 슛을 마음껏 쏘았고 차이를 만든 정확한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벌써 2경기에서 2골 2도움을 만들었다. 잃었던 것처럼 보였던 공격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포그바는 개성이 강한 선수로 알려졌다. 수비적으로 규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지만 공격적인 재능만은 확실하다. 개인 기술과 강인한 신체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패스까지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공격적 재능만큼 '기분파' 선수로도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부진했던 것은 수비적 축구, 감독과 불화 등 여러 가지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고 전술도 공격적으로 무게를 옮기자 포그바는 펄펄 날고 있다.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가 스스로가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단 걸 알고 있다. 그는 지난 주에도 어시스트들을 기록했다"면서 칭찬했다. 하지만 포그바의 반등을 설명하는 또 다른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솔샤르 감독은 "지금 포그바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분파 포그바가 맨유의 행복한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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