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유민은 사인 하다가 퇴근을 못해도 좋다.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형들 씻고 퇴근해서 집 가실 시간까지도 다 팬들을 챙겨드리거든요."

수원FC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유민은 겨우내 굵은 땀을 흘렸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동시에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26일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나선 조유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2019시즌 수원FC의 이번 시즌 생존 전략은 단단한 수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이다. 조유민은 "우선 작년에는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1-0 경기가 많고 2-0 경기가 더러 나왔다. 훈련하면서 보니 외국인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 저희가 끈끈하고 단단하게 경기하다가 터지는 골들을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축구는 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카메라 앵글 속에서 움직이던 '형체'들도, 경기장을 찾으면 직접 움직이는 '사람'이 되곤 한다.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으면 정적으로 보이던 선수들도,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움직인다. 굳이 영화를 텔레비전이 아니라 영화관을 찾아서 보는 이유와 비슷하달까.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와서 보시면 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선수들도 팬 서비스 정말 잘해드리거든요.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유민 스스로는 힘 넘치는 경기 스타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싶다. 오른쪽 이마부터 시작되는 가르마 머리가 인상적인 조유민은 강인한 인상으로도 인기를 얻은 선수. 보여지는 이미지대로 강렬하게 경기하겠다는 각오다. "수비 라인을 제가 컨트롤하거든요. 더 소리지르고 파이팅 넣고. 외모로 관심을 주신다는 말을 들어도 전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접 와서 보니 축구도 잘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칭찬해주시면 좋겠어요."

하지만 축구장을 찾는 이유는 전,후반 90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유민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팬들과 만날 준비가 됐다. 가수들의 콘서트를 찾는 이유는 결국 눈앞에서 나의 '스타'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아닌가. 사인 요청, 사진 촬영, 하이파이브 어떤 것들이라도 환영이다.

"저를 보러오셨던 팬들 중에도 저희 팀을, 선수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저는 형들 씻고 퇴근해서 집 가실 시간까지도 다 팬들을 챙겨드려요. 진짜. 항상 메시지도 주시면 다 읽고 답장해드리고요.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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