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기운으로 트로피를 들고 싶은 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2019시즌 K리그의 문이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가 2019시즌 K리그를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를 직접 경기장을 누빌 감독과 선수들에게 물었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한준 기자] 2018시즌에 이어 2019시즌에도 전북 현대의 K리그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으로 울산 현대가 기대를 받고 있다. 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12개 팀 중 11개 팀의 감독이 전북의 대항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울산을 꼽았다. 김도훈 울산 감독,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선택도 같았다. 상대 분석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남기일 성남 감독도 “2강은 맞는 것 같다. 전북과 울선이 우승권 팀”이라고 했다. 

2018시즌에도 평가는 비슷했다. 당시 울산은 주니오, 황일수, 조영철, 박주호 등을 영입했고, 시즌 중반에도 이근호와 믹스를 영입하는 등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전북의 우승, 울산은 준우승이 아닌 3위를 차지했다. 

2017년 FA컵 우승에 이어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산은 말컹, 네게바, 쿠니모토를 앞세운 김종부 매직의 경남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FA컵 결승전에서는 대구FC의 돌풍에 밀려 준우승해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며 면피했다.

2012년에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해 합류한 공격수 이근호는 김도훈 감독의 3년 차 시즌이 여물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근호는 “1년 차에 FA컵 우승을 하셨고, 지난 해에는 준우승했지만 팀이 던 단단해졌다”며 “올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에 대한 일부 여론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김광국 단장을 중심으로 한 울산 전력 강화부는 감독의 전술적 방향에 신뢰를 보내며 2019시즌에도 선수 영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 3년 차를 맞은 김도훈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가 전북으로 이적했으나 국가 대표 출신 플레이메이커 김보경을 임대 영입했고,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를 자유 계약으로 데려와 중원의 무게감을 높였다. 공격진에는 전방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이자 해결사로 기능할 수 있는 주민규를 영입했고, 수비 라인에는 월드컵 대표 출신 윤영선과 네덜란드 출신 불투이스를 영입해 힘과 노련미를 모두 강화했다. 

기존 주축 선수가 건재한 가운데 이뤄진 추가 보강으로 울산은 여러 대회를 치르며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스쿼드의 두께와 다양한 전술 옵션을 갖췄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동해안 더비 라이벌이기도 한 울산이 전북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우승후보는) 울산이다. 전력 보강을 잘하지 않았나 이제는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포지션마다 선수들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지난해 흐름에서 선수 보강이 더 좋아져서 우승이 가능하다.” 

김도훈 감독을 울산의 2019시즌 출정식에서 “세 번째 별을 달고 싶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도 참가하지만,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크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2012년에, FA컵은 2017년에 우승했다. K리그 우승은 2005년 이후 13년동안 하지 못했다. 목표가 분명하다. 전북이 최근 5년 사이 4차례나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독주 체제를 깨주기 바라는 다른 팀들의 기대도 크다.

반면 전북은 K리그 우승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팀이 됐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부임 회견에서 손가락 세 개를 펴며 트레블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공격수 문선민도 “전북이 항상 하는 목표는 트레블”이라고 했다. 모든 대회를 잡겠다는 의지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트레블 목표에 한국이 처음인 모라이스 감독은 부담이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지난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원과 8강전에 탈락했다. 팀 차원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악연이 이어져온 FA컵 우승(2005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에 더 갈증이 있다. 울산이 전북을 꺾고 우승하려면, 우선 전북과 맞대결에서는 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팀도 전북을 잡아주길 바라야 한다.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을 전후로 전북이 미끄러진다면, 울산은 리그에서 승점을 벌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새로 K리그에 도전하는 모라이스 감독도 울산이 가장 강력한 적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울산의 전력이 그만큼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 입장에서 울산과 경기를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이 K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1년 차라는 점도, 3년 차 감독 김도훈과 함께 하는 울산은 유리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2019 UAE 아시안컵에서는 생소한 스타일의 축구를 만나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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