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두 남자, 사리vs포체티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와 토트넘 모두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승리가 필요하다. 어떻게 승점 3점을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까.

첼시와 토트넘은 28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위 토트넘도 6위 첼시도 각각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반전을 만들려고 한다.

◆ 선발 명단: 주요 이탈자는 알리 뿐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 최고의 카드들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뚜렷한 부상자가 없다. 최전방에 임대로 팀에 합류해 적응기를 보낸 곤살로 이과인을 두고, 에덴 아자르는 측면으로 이동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조르지뉴는 여전히 사리 감독의 신뢰를 받는 가운데 은골로 캉테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보좌할 것이다. 토트넘의 중원이 워낙 활발하기에 중원이 잘 버텨야 한다.

토트넘에선 델레 알리가 아직 부상 복귀를 하지 못했다. 케인이 돌아온 것은 호재. 손흥민과 투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수 모두 활발하게 오가는 알리가 없는 상황이라 스리백을 세우고 윙백을 가동해 공격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 예상 선발 명단

◆ 토트넘도, 첼시도 분위기 반전을 원하는데

"골키퍼는 문제가 없다. 케파가 큰 실수를 했지만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어려운 것은 결과다. 훈련장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수들이 적용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이제 문제는 결과의 일관성이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는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시티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에 불응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우승 컵을 놓치긴 했지만 120분까지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이 그래도 작은 위안. 맨시티를 상대로는 수비적인 경기를 운영해 기존의 '사리볼'과 다른 축구를 했다.

"더 나은 순위에 오르기 위한, 선두권 팀들에 압력을 줄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 계속 나아가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야 한다. 첼시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 나는 여전히 실망한 상태지만 좋은 에너지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번리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을 잃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지는 결과였다. 해리 케인이 복귀하고도 거둔 패배에 더 아팠다.

▲ 손흥민(가운데)의 속도를 제어하는 것도 첼시가 주의해야 할 과제다.

◆ 토트넘은 압박할 것/첼시는 주도하려고 할까, 버티려고 할까

토트넘은 강팀을 만날 경우 초반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는 전술을 자주 꺼내든다. 주도권을 잡고 싶어하는 심리를 역이용해 전방 압박으로 경기 운영을 흔들려는 심산이다. 지난해 11월 3-1로 이겼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최전방부터 압박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특히 강팀을 만날 때 압박을 위해 투톱을 쓰곤 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신뢰할 만한 공격수다.

득점을 먼저 올린다면 토트넘의 역습이 무서워질 것이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속도는 어떤 팀이라도 제어하기가 어렵다.

첼시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첼시는 최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하는 '사리볼'은 현 시점에선 실패로 봐야 한다. 선수 구성이나 조직력 등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맨시티와 경기에선 수비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두 줄 수비를 세워두고 역습을 노렸다.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력을 버틸 만큼 경쟁력을 보였다. 첫 맞대결에서도 토트넘의 전방 압박과 강렬한 역습에 고전했다. 차라리 '버티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첼시가 토트넘을 상대로도 수비 전술을 꺼낼까. 아니면 맨시티보다 할 만한 상대가 된다고 보고 맞불을 놓을까.

하나 더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세트피스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전반 8분 만에 터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은 '프리킥'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선제골이 토트넘의 완승 분위기로 이어졌다.

▲ 이 남자는 다시 첼시를 구원할 수 있을까. 바로 아자르다.

◆ 키 플레이어: 아자르vs에릭센

역시 첼시는 아자르가 공격의 핵심이다. 1대1에서 워낙 강한 데다가, 직접 득점도 도움도 모두 잘하는 선수다. 첼시가 부진하지만 아자르는 부진했던 적을 찾기 어렵다. 공격을 풀기 시작해 마무리까지 아자르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반면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발끝에서 공격이 자주 시작된다. 케인도 손흥민도 에릭센의 좋은 패스가 있어야 살아난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에도 에릭센의 빠른 상황 파악 능력이 곧 득점으로 연결되곤 한다. 날카로운 킥 감각 역시 토트넘의 갑갑한 마음을 뻥 뚫어줄 하나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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