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대회만 나가도 '우리 팀'이 되면 즐겁지 아니한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9시즌 K리그가 막을 올린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은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표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세상에 완벽한 축구 리그는 없고, 이제 즐기는 것은 팬들의 몫이다.

K리그는 2018시즌 총 관중 124만 1320명, 평균 관중 5444명을 기록했다. 2017시즌 총 관중 148만 2483명, 평균 6502명에 비해서도 떨어진 수치. 유료 관중만 집계해 실제 관중과 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분명 K리그의 인기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한낱 공놀이일 수도 있는 축구가, 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은 팬 덕분이다. 당연히 축구 선수들은 멋진 경기를 펼쳐야 한다. 지난달 26일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선수들은 먼저 자신을 탓했다. 그리고 멋진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그것을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팬들께서 많이 없는 것은 또 좋은 축구를 못해서, 재미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성적을 내면 춘천시민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다.(오범석)

팬들이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K리그1,2 구단들과 선수들이 팬들을 더 오실 수 있도록, 한 번 오면 '또 오고 싶다' 생각이 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조유민)

선수들의 노력을 확인하기 전에 하나의 '전제'가 더 필요하다. 각 팀의 차이를 고려해서 볼 것. 예산의 차이로 선수 개인 기량, 스쿼드 두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전력상 열세를 메우기 위해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역습하는 축구도 존재한다. 그리고 서로의 전력을 고려해 전술, 전략을 선택한다. 각 팀마다 '즐기는 법'이 다르다는 말이다.

지난 시즌 볼 소유를 하면서 (수비를) 깨부시기 위해 공격 작업을 열심히 했다. 김보경이 영입되면서 공격적인 성향, 볼 소유가 가능한 선수들이 많다. 종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들이 많아졌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울산 이근호)

상주는 공수 양면에서 조직적인 게 강점이다. 시간을 많이 들였다. 공격진에 키가 큰 사람이 없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뚫을 것을 계획하고 있다.(상주 김민우)

작년에는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1-0 경기가 많고 2-0 경기가 더러 나왔다. 훈련하면서 보니 외국인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 저희가 끈끈하고 단단하게 경기하다가 터지는 골들을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수원FC 조유민)

축구를 '공유'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을 많이 돌리고 패스를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훈련을 많이 했으니 마무리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강원 오범석)

그저 공격적으로 하고 골을 많이 넣는 축구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열정적으로 뛰며 수비하고 단 1골로 승리하는 축구도 때로 감동을 준다. 송선호 부천FC 감독은 "팀이 약하면 좀 잠굴 수도 있고, 우리가 강하면 좀 강하게 나갈 수도 있다. 팀마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 팀이라고 생각하고 속사정을 깊이 알면서 봐주시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경기장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선수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다. 경기 뒤에 K리그 선수들은 팬들의 요청에 적극 응답할 준비도 마쳤다.

저는 형들 씻고 퇴근해서 집 가실 시간까지도 다 팬들을 챙겨드린다. 항상 메시지도 주시면 다 읽고 답장해드린다.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와서 보시면 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선수들도 팬 서비스도 잘해드린다.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조유민)

(사인, 사진 촬영, 하이파이브 등 팬서비스는) 언제든지 환영이다.(김민우)

경기 내용 외에서도 K리그를 알리기 위한 노력은 있다. 지난해 말 'K리그 중계방송제작가이드라인'도 제작돼 통일된 형태로 더 높은 중계를 꾀하려고 한다. 아프리카TV와 협약을 맺고 1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K리그를 활성화 하려고 한다.

당장 완벽해지긴 어렵지만 조금씩 나아진다. 사실 그 어디에 완벽한 것은 없다. 부족하더라도 조금씩 알아가며, 정을 붙여가면 소중한 것이 되곤 한다. 한국 축구를 넘어 K리그도 그렇게 축구 팬들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을까. 2019시즌 K리그는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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