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너에게 인사해" 리버풀 시절의 스털링과 맨시티의 스털링(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 시절 더 큰 압박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라힘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12-13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 24경기에 나섰고 2골과 6도움을 올렸다. 리그만 쳐도 2013-14시즌 33경기 9골 7도움, 2014-15시즌 35경기 7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는 듯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곧 이적을 선택한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더 많은 돈을 쓰며 우승권 전력을 갖춘 맨시티로 이적했다. 더 많은 부와 우승 컵을 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털링은 이적 이후 1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3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 

이적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은 스털링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지금도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에선 스털링에게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곤 한다.

스털링이 영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리버풀 시절의 압박감을 털어놨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1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털링은 "내가 리버풀에 있을 때, 경기날이나 팬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 그게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기도 하고 극복할 기회도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스털링은 "맨시티에선 완전히 각 경기들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다가올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에선 그저 눈 앞의 경기만 잘 치르면 된다는 것. 압박감에서 한결 자유로울 수 있다.

리버풀이 압박감에 흔들린다는 설명이다. 무관을 끊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우승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의 열기가 되려 독이 된다는 것.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긴 부진 속에 빠졌다. 마지막 우승은 2011-12시즌 리그 컵이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없다. 프리미어리그 개편 전인 1989-90시즌이 마지막 리그 우승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한 전통의 명가지만, 이 역시도 마지막 우승은 2004-05시즌으로 꽤 먼 일이다.

스털링은 "지난해와 정말 다른 시나리오다. 지난 시즌의 이 시점에 우린 훨씬 더 편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때때로 정말 멋진 축구를 펼쳤지만 우리 스스로를 믿고 있다. 우리는 믿음이 있다"면서 현재 맨시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맨시티(승점 68점)는 리버풀(승점 69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버풀이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고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승점 1점이라도 앞선다는 것이 유리하지만, 동시에 미끄러진다면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스털링은 2017-18시즌 23골과 17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16골과 15도움을 올리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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