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한 건가, 못한 건가. 비니시우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0대 소년에게 의지하는 모양새. 레알마드리드의 찬란한 시기는 끝난 것일까.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 2차전 FC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1,2차전 합계 1-4로 국왕컵 결승행이 좌절됐다.

굴욕적 3점 차 패배였다. 더구나 장소는 '안방'이었다.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긴 했지만,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나섰을 터. 결과는 굴욕적이었다.

레알에 기회도 있었다. 레알은 무려 14개의 슛을 시도했고, 바르사는 단 4개의 슛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전은 레알이 분명 공격적으로 더 날카로웠다. 하지만 골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이 결국 패배로 돌아왔다. 후반 17분 세르히오 레길론이 시도했던 헤딩 슛도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신들린 선방에 걸렸다.

반면 바르사는 2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레알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최근 기량 저하 논란도 있지만, 큰 경기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클래스'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효율성에서 차이가 났던 만큼 팀 패배의 책임은 공격수들에게 쏠렸다. 레알이 자랑하는 '샛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도 그 가운데 한 명. 6개의 슛을 시도하고도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전반 여러 차례 찾아온 몇 차례 완벽한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빛난 선수도 비니시우스였다. 측면을 따라 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를 선보였다. 중앙에서 공간을 찾아 움직이면서 슈팅 기회를 잡은 것도 비니시우스였다. 핵심 미드필더 카세미루도 "한 선수만 비난하는 건 불공평하다. 그는 대담하고 용감하며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나이에 비해 수준이 높다"고 감쌌다.

레알은 지난 세 시즌을 내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오른 강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과 지네딘 지단 감독의 사임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세를 타고 있다. 더이상 특급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그 빈 자리는 25경기에서 7번이나 패한 기록에서 나온다. FC바르셀로나와 치르는 '엘 클라시코'에서 지난해 10월 1-5로 참패한 적도 있다.

이젠 패인을 이제 10대인 비니시우스에게 찾아야 할 정도다. 비니시우스는 당초 레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사실상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던 셈.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비니시우스의 성장이 반가울 테지만,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은 꾸준하지 못하고, 예전에 영입했던 스타들도 점점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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