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최고 손흥민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이 런던 축구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 시간) "손흥민이 '런던풋볼어워즈 2019'에서 '올해의 런던 프리미어리그 선수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5회째인 런던풋볼어워즈는 런던을 연고로 하는 12개 팀을 대상으로 최고의 선수와 감독을 가린다. 첼시, 아스널, 토트넘까지 이른바 '빅6'에 포함되는 세 팀을 비롯해  풀럼, 왓퍼드, 크리스털 팰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도 심사 대상이다. 퀸스파크 레인저스, AFC 윔블던, 브렌트포드, 찰턴 애슬레틱, 밀월 등 하부 리그 팀도 포함된다.

손흥민의 수상이 의미가 작지 않은 이유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 여러 클럽들이 포진돼, 프리미어리그 전체 판도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해리 케인(토트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에덴 아자르(첼시), 안드로스 타운젠트(크리스탈팰리스)에 앞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4경기에 나서 16골을 넣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팀에 복귀해 토트넘의 리그 3위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의 부상 속에 팀의 기둥이 됐다.

2018-19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 도전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영국의 축구 해설가 로비 새비지는 "자신이 현역이라면 손흥민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팀의 성적과 개인 성적이 모두 고려되기 때문이다. 2016-17시즌 은골로 캉테(첼시), 2015-16시즌 리야드 마레즈(당시 레스터시티), 2014-15시즌 에덴 아자르(첼시) 등 우승 팀에서 PFA 올해의 선수가 자주 나왔다.

2017-18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013-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 2011-12시즌 로빈 판 페르시(당시 아스널)는 득점왕에 오르면서 올해의 선수로 꼽혔다.

2010-11시즌과 2012-13시즌 올해의 선수로 꼽힌 가레스 베일(당시 토트넘)의 예가 손흥민에게 참고가 될 수 있다. 베일은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밀란을 꺾는 등 8강까지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킨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당시 토트넘의 위상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기에 더욱 대단한 성과였다. 2012-13시즌엔 리그 34경기에서 21골과 8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기량에서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손흥민의 유력한 경쟁자는 리버풀의 페어질 판 데이크로 꼽힌다.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경기력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승이나 득점왕은 올해의 선수 수상에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손흥민의 경기력은 충분한 인상을 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거나, 더 많은 득점을 터뜨린다면 손흥민이 이번엔 '런던 최고'가 아닌 '잉글랜드 최고'로 우뚝 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8년간 PFA 올해의 선수 수상자>
2017-18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 득점왕
2016-17시즌 은골로 캉테(첼시) - 우승
2015-16시즌 리야드 마레즈(당시 레스터시티) - 우승
2014-15시즌 에덴 아자르(첼시) - 우승
2013-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 - 득점왕
2012-13시즌 가레스 베일(당시 토트넘) 
2011-12시즌 로빈 판 페르시(당시 아스널) - 득점왕
2012-13시즌 가레스 베일(당시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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