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의 전성기로 기억되는 2016시즌. 전북 현대를 꺾고 FA컵 4강까지 올랐을 때 사령탑이 바로 송선호 감독. ⓒ부천FC1995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송선호 감독이 복귀한 부천FC1995의 축구는 빌드업을 '발전 과제'로 삼았다.

부천FC는 2일 오후 3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1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송선호 감독이 돌아온 뒤 치르는 첫 경기.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결과를 보여줄 때다.

송선호 감독은 "골치 아픈 팀"이 되겠다면서 많이 뛰는 축구를 천명했다. 다같이 공격하고, 다같이 수비하는 '많이 뛰는 축구'다. 지난달 26일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송 감독은 "열심히 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땀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 2019시즌 부천 주장 김영남 ⓒ유현태 기자

부천이 겨울 동안 준비한 축구는 주장 김영남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김영남은 송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아는 선수다. 2015, 2016시즌 송 감독의 지도 아래 부천의 주전으로 자리잡아 중원을 책임져 2016시즌 K리그2 4위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영남은 "(송 감독의 축구가) 수비 축구라는 색이 강했다. 여기에 수비부터 빌드업을 강조하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 많다. 예전보다 더 골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해봐야 알지만 그렇게 준비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 감독 체제의 부천은 '짠물 수비'로 유명했다. 2016시즌 41경기에서 35실점을 기록하면서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했다. '선 수비 후 역습'은 강팀과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됐지만, 동시에 약팀과 경기에선 지지부진한 경기로 이어지는 원인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빌드업에 강조점을 두고 공격도 세밀하게 펼치기 위해 준비했다.

김영남은 "최소한 4위를 노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부산 아이파크처럼 강한 팀을 만나면 수비적으로 내려섰다가 역습하는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내려서는 팀한테는 빌드업이 부족해 지는 경기들이 있었다. 올해는 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에 나아졌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맞게 부천의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뛰고 끈끈한 스타일은 이어진다. 김영남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까다로운 축구'라고 한 것은 조직적으로 90분 내내 끝까지 지치게 하는 축구라고 보시면 된다. 체력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치지 않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끈끈한 축구에 세밀한 공격도 더하려고 한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송 감독이 발전된 전술적 지향을 들고 왔다. 저력을 발휘하며 부천에 '제 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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