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차분하게 경기 경험을 쌓고 있는 정우영(20, 바이에른 뮌헨)이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은 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2018~19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41분 교체 출전했다.

지난 2017년 6월 인천 대건고에서 뮌헨에 4년 6개월의 계약으로 깜짝 입단한 정우영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벤피카(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보다 2년 빠른 19세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른 것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훈련에 열을 올렸고 이날 데뷔에 성공했다.

적은 시간이었지만, 묵직한 슈팅 한 번과 두 번의 패스가 있었다. 43분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아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그래도 유효슈팅이었다. 두 개의 패스 중 한 개는 종료 직전 조슈아 키미히를 향했다. 키미히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마무리되며 5-1 승리로 정리됐다.

정우영에게는 절묘하게 주어진 기회였다. 프랑크 리베리와 킹슬리 코망이 부상 당하면서 뛸 가능성이 생겼다. 코바치 감독은 지난달 20일 리버풀과의 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 합류시켰다. 18명의 출전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그 자체가 경험이었다.

스스로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며 영감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리버풀 동행 효과는 있었고 지난달 24일 잉골슈타트 2군과 레기오날리가(4부리그) 20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해냈다. 코바치 감독이 정우영의 영감을 이끈 것이다.

이후 묀헨전에 합류한 정우영은 승리에 일조했다. 뮌헨은 도르트문트에 승점 54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두 골 뒤져 2위가 됐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있어 정우영이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뮌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정우영은 멀지 않은 미래에 성인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뮌헨은 리베리, 로번의 다음 세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우영의 이날 출전은 새로운 세대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동시에 코망, 세르주 나브리, 알폰소 데비이스 등 비슷한 연령대의 경쟁자들과 충분히 생존 싸움도 가능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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