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얼굴' 알리바예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알리바예프가 데뷔전부터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FC서울은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에서 2-0으로 포항스틸러스를 꺾었다.

서울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주전 3,4명이 빠지긴 했다"면서 "한 경기에 전부 보여줄 순 없다. 훈련했던 것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은 의외의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 알리바예프의 활약이 빛났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알리바예프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훈련 때는 성실하고 좋은데, 실전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 점점 경기를 뛰면서 좋아질 것이다. 기대를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알리바예프를 보고 영입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알리바예프는 3명이 배치된 중원의 한 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부터 알리바예프는 작지만 기동력이 좋고 기술까지 갖춘 미드필더답게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전반 7분 고요한에게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센스를 뽐냈다. 동료들에게 접근도 빨랐다.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로 빠르게 접근해주니 공이 부드럽게 돌았다. 2대1 패스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았다. 전반 45분엔 왼쪽 측면에서 포항 수비수를 깔끔하게 따돌리고 나오면서 개인기도 입증했다.

전반 29분 황현수의 추가 골도 알리바예프의 적절한 패스에서 시작됐다. 패스 센스도 있었다.

후반 4분엔 박주영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간을 만들자 중앙으로 영리하게 침투했다. 박주영의 패스까지 완벽했지만 알리바예프의 마무리 하나가 아쉬웠다. 슛이 강현무의 정면으로 갔다. 후반 6분에도 좋은 찬스를 놓쳤다.

서울은 그동안 중원에서 공격적인 선수들이 필요했다. 하대성, 송진형 등이 부상으로 고전한 가운데 고요한이 분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알리바예프는 그간 서울에 부족했던 직선적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 감독 지도 아래 서울은 개막전부터 더 많이 뛰고, 강렬하게 도전하는 축구를 시도했다. 알리바예프도 수비적으로도 부지런히 뛰면서 기여했다.

알리바예프는 풀타임 활약하면서 서울의 완승에 기여했다. 공수 양면에서 서울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엔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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