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승리로 팬들에게 응답했다.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잊지 말자 2018, 함께 뛰자 2019"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는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서울의 2-0 완승.

"잊지 말자 2018, 함께 뛰자 2019"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관중석 앞에 걸개가 하나 걸렸다.

서울 팬들의 목소리엔 많은 의미가 담겼다. 서울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갔다. 불과 2016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팀인데 K리그2로 내려갈 뻔했다. 부산 아이파크를 잡고 생존했다지만 자존심은 크게 상했다. 부진의 역사도 기억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부진했던 팀의 성적을 두고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만 할 수도 없다. 잠시 부진했다고 한들 '내 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다. 서울 팬들은 개막전에 15525명의 팬들이 모여 새 출발을 응원했다.

최용수 감독도 경기 전 "한 경기에 전부 보여줄 순 없다. 훈련했던 것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지난해와 달라져야 한다. 이길 때도 그렇고, 질 때도 무기력하고. 서울다운 끈끈한 것부터해야 한다. 패스, 볼터치같은 작은 것부터 경기를 바꾼다. 명예 회복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부터 몸담았던 서울의 '레전드'로서, 동시에 팬들의 목소리에 부응하려는 의지였다.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을까. 서울은 전반 10분 만에 황현수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29분엔 강력한 오른발로 추가 골을 뽑았다. 후반전 종료까지 공격적인 색을 유지하면서 팬들의 환호도 연이어 이끌어냈다. 

팬들은 서울을 믿었고, 서울은 팬들의 기대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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