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은 축하하지만 PK는 내꺼, 포그바(왼쪽)이 루카쿠의 해트트릭을 막았다고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폴 포그바가 페널티킥을 찼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저 실축이 문제는 아니라 팀 케미스트리를 위해서다.

맨유는 3일 오전 0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25분 기습적인 얀 발레리의 중거리 슛에 실점했다. 후반 8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후반 13분 로멜루 루카쿠의 연속 골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후반 30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프리킥에 실점하면서 다시 2-2가 됐다.

사우스햄튼은 강등권까지 처진 팀. 무승부라면 맨유가 안방에서 만족하긴 어려웠다. 후반 43분 루카쿠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후반 추가 시간이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포그바가 처리했지만 앵거스 건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쐐기 골 기회를 놓쳤다. 맨유 팬들은 포그바의 실축 자체뿐 아니라 루카쿠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도 뿔이 났다. 루카쿠는 최근 긴 부진을 털고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경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해트트릭 기회가 왔던 것. 

영국 일간지 '미러'는 첫째로 포그바의 페널티킥 자체가 비난의 원인으로 꼽았다. 포그바는 볼까지 작은 보폭으로 다가가면서 애를 태운 뒤 슛을 시도한다.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속셈이지만 때론 타이밍을 오히려 읽히기도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포그바가 루카쿠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해트트릭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러'가 3일 팬들의 반응을 모아 보도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루카쿠가 해트트릭을 할 수 있는데 페널티킥을 가로챈 게 두 번째다. 포그바가 페널티킥 전담이란 걸 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점들 때문에 왜 주장감이 아닌지 알 수 있다. 리더라면 루카쿠에게 양보했어야 했다."

"사실 하루 종일 화가 났다. 루카쿠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

"포그바는 이기적이다. 그는 루카쿠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해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도록 도와야 했다."

루카쿠는 정작 "나는 공격수다. 폴 포그바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하기 원했다"면서 전담 키커 포그바를 감쌌다.

▲ 루카쿠의 해트트릭 무산을 아쉬워하는 맨유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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