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은 화가 났다. 동료들도 화가 났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부진은 엉망이 된 선수단 분위기 때문이다. 선수단끼리, 선수단과 감독 사이가 좋지 않다.

레알은 3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라리가 26라운드에서 FC바르셀로나에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바르사에 0-3으로 패한 것에 이은 2연패다.

사실상 레알은 라리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벌써 바르사와 승점은 12점 차로 벌어진 데다가 최근 경기력에서도 합격점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레알이 이번 시즌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레알의 최근 부진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공백, 영입 선수들이 주로 유망주인 것, 중원의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 등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장 내에서 벌어지는 일만이 이유는 아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3일 "가레스 베일이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를 보여준다"면서 내부 사정을 보도했다. 선수들은 상처를 받은 상태고, 솔라리 감독과 선수단 사이가 틀어진 최악의 상태다.

'마르카'는 우선 베일과 다른 선수들의 불화부터 짚었다. 지난달 25일 레반테전에서 불거졌던 문제부터 짚었다. 레반테전에서 일어난 일은 현재 레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 베일은 후반 34분 득점한 뒤 루카스 바스케스 등 동료들의 축하를 뿌리쳤다. 베일은 아직도 스페인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며 팀 내에서 친한 동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는 주전에서 밀려난 선수들 문제다. 솔라리 감독은 베일을 비롯해 마르셀루,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까지 기존의 주전 선수 여럿을 벤치로 밀어냈다. 대신 솔라리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세르히오 레길론을 신뢰하고 있다.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 대신 어린 선수들을 중용한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가 터진 것이 지난 3일 엘 클라시코다. 솔라리 감독은 베일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베일의 출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베일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며, 많은 선수들은 베일이 선발 출전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베일의 돌출 행동은 이어졌다. 베일은 후반 16분까지 뛴 뒤 홈 팬들의 야유 속에 교체됐다. '마르카'에 따르면 베일은 마르셀루 옆에 앉았지만 경기 종료를 기다리지도 않고 드레싱룸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드레싱룸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부상이 아닌 이상 경기 전에 먼저 '퇴근'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더구나 솔라리 감독은 엘 클라시코에서 후반 31분 이스코를 투입했다. 최근 경기에서 이스코는 솔라리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였다. 솔라리 감독이 이스코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다급했다는 것이 '마르카'의 해석이다.

레알 구단은 일단 신중하게 상황을 고 있다. 하지만 아약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안 좋은 결과를 낸다면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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